국제
'불치병' 뉴욕증시…불신이 원인
입력 2008-10-10 11:07  | 수정 2008-10-10 13:09
【 앵커멘트 】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한 각종 조치가 무색하게 뉴욕증시를 비롯한 세계증시는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불신과 신뢰 붕괴가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잇따라 발표된 금융 대책에도 불치병 환자처럼 추락하는 뉴욕 증시.

다우 지수는 678포인트 7.33% 떨어진 8,579포인트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 지수도 95포인트 5.47% 하락한 1,645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다우지수는 9천 선에 이어 8천6백선 마저 힘없이 무너져 지난 200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7거래 동안 약 20%,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1년 전보다는 무려 39% 폭락했습니다.

구제금융 안부터 세계적인 동시 금리 인하 조치까지, 전례 없는 조치들이 시장 안정을 가져오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상호 신뢰로 자금이 거래되는 금융시장 특성상, 정부의 발표로 상황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셰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거래인인 샐러먼은 현재 나타나는 무차별 매도세는 자금경색 현상이 상당히 개선되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외형적인 주가보다 금융시스템 신뢰회복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뉴욕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S&P의 전략가인 알렉 영은 신용경색이 풀린다는 확신이 없고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기업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한 증시가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그동안 급락으로 악재들이 상당 부분 반영돼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밀러타박의 마크 페이도는 단기적인 하향 위험은 최소화된 지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반등이 일어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경기침체나 신용위기 등의 악영향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