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숙자에게 `치약 과자` 먹인 스페인 유튜버 징역형
입력 2019-06-03 14:09 
[사진 출처 = 리셋 유튜브 채널 캡처]

과자에 치약을 넣고 노숙자에게 먹이는 영상을 촬영한 유튜버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법원이 노숙자에게 '치약 과자' 영상을 촬영해 올린 중국계 유튜버 '리셋'(Reset, 캉화 런)에게 징역 15개월 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유튜버의 행위가 노숙자의 인격을 모독한 것을 인정해, 피해자에게 2만2300유로(약 3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과 향후 5년간 유튜브를 포함한 모든 SNS 계정을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2017년 1월 당시 런은 자신의 구독자로부터 '치약 과자' 장난을 요청받고서 계획을 꾸몄다. 그는 '오레오' 과자 속에 있는 하얀 크림을 긁어낸 후 대신에 치약을 짜 넣은 뒤, 노숙자에게 이를 건넸다. 제조 과정부터 과자를 먹이는 과정을 모두 촬영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그러나 지나친 장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해당 영상을 내리면서 사과 영상을 올렸다.

또한 이후 피해자의 딸에게 찾아가 300유로(약 40만원)를 제시하면서 자신을 고소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원은 런이 이 영상을 통해 2000유로(약 265만원)의 광고수익을 벌어들였으며, 해당 영상 이외에도 취약한 대상을 겨냥한 잔인한 행위가 담긴 영상을 지속해서 올려왔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다만 스페인법 상 징역 2년형 이하의 비폭력 범죄를 저지른 경우 초범의 경우는 집행이 유예된다. 뉴욕타임스는 런이 실제로 감옥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영석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