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우조선 현장실사 1일차 무산…실사단, 노조 정문 봉쇄에 철수
입력 2019-06-03 14:07  | 수정 2019-06-10 15:05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현대중공업이 오늘(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현장실사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노조 측 반대로 불발됐습니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 등 20여명으로 꾸려진 현장실사단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대우조선 핵심 생산시설인 옥포조선소에서 현장실사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1일 차인 오늘은 노조의 정문 봉쇄에 옥포조선소 내부 진입이 힘들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실사단은 오늘 오전 9시 20분쯤 도착했다가 노조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40여분 만에 임시 철수한 뒤 낮 12시 45분쯤 다시 옥포조선소 주변으로 돌아왔습니다.

실사단은 또다시 노조 측에 대화하자고 제안했지만, 성과가 없자 결국 오후 1시쯤 현장에서 물러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실사단은 오늘 중으로는 옥포조선소 진입을 다시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은 "인수계약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현장실사는 필요하다"며 "노조가 막고 있어서 못하는 상황이지만 돌아가서 대책을 강구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강 단장은 취재진에게 노조 측 정문 봉쇄에 대해 "유감"이라며 "실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노조 측은 정문을 포함한 옥포조선소 주변 6곳에 분산 배치한 인력을 유지하며 실사단 진입을 막기 위한 대비 태세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를 둘러싼 옥포조선소 주변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사단이 실제 언제 진입을 시도할지와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대우조선 노조는 산업은행이 10여년 전 추진한 회사 매각 때도 인수 후보 4개 기업이 보낸 실사단을 막은 바 있습니다.


2008년 10월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한 한화·포스코·GS·현대중공업 4개 회사는 옥포조선소를 찾아 현장실사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노조 측이 조선소 출입문과 헬기장 등을 봉쇄해 현장실사는 결국 무산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