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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오레오 유튜버 징역 15개월 선고..."노숙자 인격 모독"
입력 2019-06-03 13:5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림 인턴기자]
'치약 오레오'를 노숙자에게 먹인 유튜버 캉화 런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법원이 지난달 31일 노숙자에게 치약이 든 오레오 과자를 주고 골탕 먹이는 과정을 촬영, 소셜 미디어에 올린 중국계 유튜버 캉화 런에게 징역 15개월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캉화 런의 행위가 노숙자의 인격을 모독했다며, 피해자에게 2만 2300유로(약 3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향후 5년간 캉화 런의 유튜브를 비롯한 모든 소셜 미디어 계정을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리셋(ReSet)'이라는 활동명으로 120만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거느린 캉화 런은 지난 2017년 한 구독자로부터 '치약 오레오' 장난을 직접 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이같은 계획을 꾸몄다.
그는 오레오 과자 속에 들어있던 하얀 크림을 포크로 긁어내고 흰색 치약을 짜 넣은 뒤 20유로(약 2만 6000원)와 함께 슈퍼마켓 앞에 있던 50대 노숙자에게 건넸다. 노숙자는 '치약 오레오'를 먹은 뒤 바로 토해냈다.
해당 영상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캉화 런은 '치약 오레오' 영상을 내리고, 노숙자를 찾아가 20유로를 건넨 뒤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경찰에 따르면 캉화 런은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대가로 노숙자의 딸에게 300유로(약 40만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 선 캉화 런은 자신의 영상이 그저 짓궃은 장난이었고, 피해자와 화해를 하려고 했다며 "사람들은 소름끼치는 것을 좋아한다"고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했다.

하지만 법원은 캉화 런이 이 영상으로 2000유로(약 265만원)가 넘는 광고 수익을 벌어들였으며, 이전에도 취약한 대상을 겨냥한 잔인한 행위가 담긴 영상을 올려왔다면서 징역형을 선고했다.
다만 스페인 법상 징역 2년형 이하의 비폭력 범죄를 저지른 초범의 경우에는 형 집행이 유예되기 때문에, 캉화 런이 실제로 감옥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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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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