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네시아도 명절에 '빳빳한 새돈' 선물 풍습…위조지폐 유통 비상
입력 2019-06-03 12:24  | 수정 2019-06-10 13:05
인도네시아의 최대 명절인 '르바란(이둘피트리)'이 오늘(3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위조지폐 유통 우려가 덩달아 커졌습니다.

르바란은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입니다.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때 온 가족이 고향에 모이며, 새 돈을 친척과 이웃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러한 돈을 중국의 세뱃돈과 마찬가지로 '앙파우'라고 부릅니다.

어른들은 특히 아이들에게 앙파우를 주며 라마단 기간에 금식했는지, 코란(이슬람교 경전)을 얼마나 암송했는지 등을 물어봅니다.


인도네시아 은행들은 올해 르바란을 앞두고 전국 2천941곳에서 신권을 교환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1만7천여개 섬나라 특성상 은행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 상당하고, 은행 영업시간에 못 맞추는 사람들도 많아서 길거리에 신권을 쌓아놓고 교환해주는 업자들이 여전히 활개 칩니다.

이들은 위조지폐를 섞어서 주거나 슬쩍 지폐를 몇장 빼고 주는 속임수를 부립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인 뱅크인도네시아의 로즈마야 하디 부총재는 "은행 공식 환전소를 작년보다 많이 늘렸고, 신분증 사본만 있어도 환전이 가능하다"며 "사설 환전소가 아닌 공식 환전소를 이용해달라"고 최근 CNN인도네시아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위조지폐인지 확인할 때는 시각과 촉각을 사용해야 하고, 3D를 이용하면 확실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에서는 앙파우에 대해 '중국 문화의 각색'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여전히 인도네시아인 대다수가 신권을 준비하며 아이들은 용돈을 받는다는 기대에 르바란을 기다린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부터 7일까지를 르바란 법정공휴일과 임시공휴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5월 30일(목)이 예수승천 공휴일이었기에 5월 31일(금) 하루를 휴가 내고 6월 9일(일)까지 최장 11일간 황금연휴를 즐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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