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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연기,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들다"
입력 2019-06-03 08:30 
남궁민은 `닥터 프리즈너` 방송 후 시청률을 보며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공|935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남궁민(41)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펼쳐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 ‘닥터 프리즈너의 나이제가 됐다는 남궁민은 여전히 뜨거운 연기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남궁민은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극본 박계옥, 연출 황인혁 송민엽)에서 나이제 역을 맡아 열연하며 또 한 편의 인생작을 추가했다. ‘닥터 프리즈너는 대학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나이제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사활을 건 수 싸움을 펼쳐가는 신개념 감옥 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로 방영 내내 수목극 1위를 차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닥터 프리즈너는 최고 시청률 15.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영했다. 남궁민은 시청률 이야기가 나오자 시청률 때문에 좋았던 건 4부 방송이 끝나고 2회가 9.8%, 4회 14.1%가 나왔을 때”라며 연기자들이 시청률 신경 안 쓴다. 연기에 매진하고 싶다고 하지만 돈을 받고 연기하는 배우라 시청률을 의식 안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 13일 촬영을 시작하고, 첫방 날짜까지 시간이 있었다. 우리 드라마가 어떤 느낌이 될지 궁금했는데, 첫방 하고 나서 드라마 반응이 괜찮더라. 우리 드라마 색깔이 이런 거고 사람들이 좋아하겠구나 싶었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남궁민은 의학 드라마가 처음이었다며 그동안 직업이 의사인 작품은 있었지만, 수술이나 전문적인 지식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이 드라마에서 오정희(김정난 분)라는 사람의 병을 만들고 교도소에서 나가게 하고, 그걸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신이 첫 신이었다. 대사량이 많았다. 완벽하게 외우는데 오래 걸렸다. 지금도 하라면 쭉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남궁민은 전문적이면서도 많은 대사량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의사 지인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수술 도구 발음도 하나하나 신경을 썼다.
남궁민은 예전에 척추가 안 좋아서 3년 정도 누워만 있을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다. 그때 연기도 2년 정도 쉬고 슬럼프였다. 당시 치료를 받으면서 정형외과 의사들과 친분이 생겼고, 고등학교 친구 중에서도 정형외과 의사가 있다. 친구들 앞에서 직접 대사를 해보고 자연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나이제 역할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절제미와 냉정한 면모를 갖춘 나이제를 표현하기 위해 발성에도 공을 들였다고. 그는 악에 대항하는 히어로 같은 역을 많이 했다. ‘김과장의 김성룡은 위트있게 사람을 약 올리는데 특출나고 활동적이라면, ‘닥터 프리즈너의 나이제는 복수를 해도 절제미가 있고 냉정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미녀 공심이나 ‘김과장을 할 때는 던지는 식으로 했는데, 이 친구는 호흡을 조절해서 작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흘려버리기도 하고 강약 조절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남궁민은 `닥터 프리즈너` 나이제 역을 위해 발성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신경썼다. 제공|935엔터테인먼트

남궁민은 이를 위해 술과 커피도 절제했다. 여기에 더해 성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늘 따뜻한 물을 준비해서 틈나는 대로 마셨다며 3월 생일에는 스태프들이 도라지를 선물로 주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꼼꼼하게 분석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나이제가 된 남궁민은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들다”며 노출이 많이 될수록 사실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한다. 노력하지 않지 않고 완성되지 않은 채 현장에서 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연기한 지 20년이 됐다. 연기에 자신 있었을 때가 신인 시절 지나고 5~6년 지났을 때였다. 감정표현이 편하게 됐을 때 연기 좀 하나 했는데 이후에는 어렵고 어렵더라. 이번엔 극도에 다다라서 연기가 어렵고 힘들었다. ‘닥터 프리즈너가 방송되기 전에는 매 신이 마음에 안 들어서 힘들고 괴로웠다. 감독님이 괜찮다고 격려도 해줬는데 만족스러운 게 없어서 너무 힘들어했다. 시청자들이 좋게 봐줘서 그런 스트레스에 대한 고민을 덜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고민들과 자기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할수록 마음이 편해져요. 내가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인지하는 순간 계속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제 부족함을 채워나가고 대사 톤 하나 이런 것들을 연구하다 보면 제가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변화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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