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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실점’ 이영하 안 바꾼 이유는? “끝까지 열심히 던졌잖아”
입력 2019-06-02 16:23 
이영하는 1일 KBO리그 수원 kt전에서 4이닝 1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이영하(22·두산)는 1일 수원 kt전에서 13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역대 KBO리그 두 번째로 많은 실점 기록이었다.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출발부터 문제였다고 했다.
김 감독은 2일 가진 인터뷰에서 (이)영하가 선발투수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영하는 힘으로 눌러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다. 첫 이닝을 슬슬 던지는 경향이 있어 몇 차례 지적했는데 어제 또 그러더라. 가볍게 던지는 것과 슬슬 던지는 것은 전혀 다르다”라고 밝혔다.
이영하는 1회에만 9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4실점을 했다. 맥이 빠졌다.
김 감독은 5구까지 캐치볼 수준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두들겨 맞더라. 나쁜 습관이다.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선발투수는 그러면 안 된다. 1회가 가장 중요하다. 최고의 공을 던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선발투수는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이에 강약 조절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정석을 외쳤다. 그는 영하는 조쉬 린드블럼이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2회에도 4점을 준 이영하는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2회까지 투구수는 67개였다. 3회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4회 또 대량 실점을 했다. 타자 일순. 이영하는 4회까지 던진 뒤에야 교체됐다. 총 투구수는 100개였다.
김 감독은 벌투 논란을 일축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요한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스스로 깨달을 필요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영하는 대량 실점 후 정신을 차리고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대충하지 않았다.
이영하를 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영하는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 일정을 소화한다.
김 감독은 나도 그렇게 많이 실점할 줄 몰랐으나 영하는 끝까지 열심히 공을 던졌다. 몇몇 투수는 초반 대량 실점 후 더 던지기 싫어 통증을 핑계로 교체를 요구하기도 한다. 영하는 그렇지 않았다. 영하도 마음속으로 잘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 더 잘할 수 있으니 조언을 하는 거다. 이번 기회에 많은 걸 느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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