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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에타의 자책 "변화구가 날카롭지 못했다" [현장인터뷰]
입력 2019-06-01 15:09 
아리에타는 홈런 세 개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홈런 3개를 허용하며 LA다저스에게 패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우완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는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리에타는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5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6으로 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3회 매스 먼시, 5회 작 피더슨과 코리 시거에게 홈런 세 개를 맞았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취재진을 맞이한 그는 "변화구가 날카롭지 못했다. 그것이 오늘 10개의 안타를 맞은 이유"라고 말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모두 좋지 않았다. 상대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피해를 입혔다"며 무겁게 말을 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그는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83 피OPS 0.865로 우타자(0.230, 0.598)를 상대했을 때보다 더 고전했다. 그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좋은 공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깊은 코스로 가야하는데 플레이트 가운데로 너무 많이 몰렸다"고 답했다.
이날 다저스는 아리에타를 압박하기 위해 1번부터 6번까지 모두 좌타자를 배치하는 공격적인 타순을 선보였다. 그는 이것이 부담이 됐는지를 묻는 말에 "우리는 시즌 내내 좋은 타선들을 상대해왔고, 나도 좌타자를 상대로 아웃을 잡아왔다"고 답했다. 이어 "왼손 파워히터를 상대로 그렇게 가운데로 실투를 해서는 안 된다. 그게 오늘 내가 범한 실수다. 너무 많이 실투를 허용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지도 모를 팀을 상대한 그는 "상대도 지구 1위, 우리도 지구 1위다. 상대가 좋은 팀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상대 타선을 탐색할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며 다시 한 번 입술을 깨물었다.
게이브 캐플러 감독은 "슬라이더, 커터에서 조금 실투가 있었다"며 아리에타의 투구를 평했다. "상대는 아주 좋은 타선을 갖춘 좋은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지만, 오늘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며 냉정하게 분석했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시즌 전반적으로도 피홈런이 많다(내셔널리그 1위). 이에 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알맞은 답을 찾지 못했다"고 답했다.
필라델피아는 현재 애덤 모건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펜에 남은 좌완이 호세 알바레즈밖에 없다. 좌타자가 대거 포진한 다저스를 상대하는데 버거운 모습이다. 이에 대해 캐플러는 "지금 우리가 좌완 불펜이 많이 없기에 아주 독특한 도전이 될 것"이라 말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오늘 (에드가) 가르시아, (후안) 니카시오가 좌타자를 상대로 정말 잘싸웠다는 것"이라며 두 불펜 투수의 투구에서 희망을 봤음을 덧붙였다.
필라델피아는 다음날 선발로 예고됐던 잭 에플린이 등 긴장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이를 대체할 선수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대신 콜업한 콜 어빈은 좌완이지만 좌타자를 상대로 약했다(3경기 피안타율 0.353 피OPS 1.068). 캐플러는 "이점이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그를 선발로 택한다면 다저스가 그를 상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투구, 다른 템포를 가진 투수다. 그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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