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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의 이유 있는 변신 #걸캅스 #정경호 #소녀시대 [M+인터뷰]
입력 2019-06-01 08:01 
배우 최수영이 영화 ‘걸캅스’를 통해 새로운 변신에 성공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걸캅스 속 양장미는 배우 최수영의 재발견이었다. 기존과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며, 다양한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수영은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에서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털털하고 걸쭉한 입담을 펼치는 양장미로 변신했다. 양장미 캐릭터가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배우는 없을 정도로 캐릭터와 찰떡궁합이었다.

소녀시대로 데뷔해 걸그룹 이미지, 혹은 청순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그에게 양장미는 큰 도전이었을 터다. 동그란 안경에 걸쭉한 입담을 가진 캐릭터를 소화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 고민도 있었을 법하지만 최수영은 오히려 새로운 도전에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영화를 하고 싶긴 했지만 영화계의 문을 열기 쉽지 않았다. 또 제가 가수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보니 한정된 이미지가 있지 않았나 싶다. 제가 할 수 있는 역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많은 기회들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이 작품 속 장미라는 캐릭터를 제가 연기한다는 점이 발상의 전환이 아닐까 싶다. 우리한테 이러한 기회가 적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제가 할 수 있는 한 잘하고 싶었다.”
배우 최수영이 영화 ‘걸캅스를 통해 새로운 변신에 성공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최수영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다 잡기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캐릭터 생각뿐이었다. 그는 실제 자신의 주변에 양장미 캐릭터와 비슷한 지인을 참고,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걸캅스 속 유머의 한 축을 맡은 그는 일명 낄낄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코미디를 선보이며, 라미란, 이성경과의 케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유머에 대한 부담감 혹은 고민은 없었다. 잘해야겠다, 튀어야겠다는 부담감을 가졌다면 오히려 오버했을 것 같다. 코미디 연기에 1도 몰랐기 때문에 욕심을 덜 수 있었다. 또 현장 분위기도 좋았고, 미란 언니가 조언해 준 것을 한 틀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상태였다 보니까 적정선을 잘 지켰다고 보신 것 같다. 미란 언니도 장미 캐릭터 애착이 있었고, 현장에서도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다만 한 번 더 기회가 있으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걸캅스를 통해 새로운 변신에 성공한 최수영은 현실을 직시했다. 그는 많은 기회가 없는 현실을 받아들였고, 배우로서 자신의 위치를 냉철하게 바라보며,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 털어놨다.

저는 작품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서 작품 제안 받을 때 ‘그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인데 싶어 그런 것들을 피했다. 그런데 영화 ‘걸캅스를 하면서 느낀 게 제 연기를 못보신 분들이 더 많더라. 제 정서와 맞는 작품을 많이 해서 파격적인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안본 사람이 많이 있더라. 그래서 했던 작품과 비슷한 작품이라고 피하기보다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제가 하는 작품만 보고, 화려한 모습만 보는 사람들은 조연을 한다고 하지만 저는 기회가 고프다. 주인공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너무 감사하게도 비중이 큰 역할로 시작해서 그렇지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열려 있다.”
배우 최수영이 영화 ‘걸캅스를 통해 새로운 변신에 성공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그가 끊임없이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연인 정경호의 지지와 응원이 한 몫을 했다. 두 사람은 서로 믿고, 의견을 공유하며 묵묵하게 응원 중이라는 것.

(연인 정경호 씨가) 너무 도움이 많이 된다. (연기를) 알려준다는 입장보다는 ‘나 같으면 이렇게 할 것 같다고 조언해주고. ‘잘하잖아 이렇게 칭찬하기도 한다.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 마음을 터놓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다.”

또 최수영을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게 한 소녀시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연기에 집중하고 있는 지금에도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최수영은 가수, 소녀시대의 일원으로 그룹에 대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아울러 가수, 연기 구분 없이 다양하게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혼자 하는 것보다 팀으로 하는 것에 대한 퍼포먼스는 늘 갈증이 있다. 소녀시대 때 그룹형 퍼포먼스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지금 좋은 그룹형 퍼포먼스그룹을 보면 욕심나고 하고 싶고, 소녀시대 단톡방에서도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 연기는 이제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 더 설렌다. 그렇지만 현재 무대도 더 그립다. 해체라고 이야기를 한 적 없기 때문에 늘 (무대를) 다시 하고 싶다 이야기를 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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