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제품 가격 인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철광석 가격이 t당 100달러를 돌파해 철강사들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다만 중국의 철광석 선물 시장 규제로 하반기에 철광석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3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조1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4% 감소한다는 데 증권사들의 의견이 모였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2764% 감소한 2718억원으로 집계됐다.
철광석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철강업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다.
세계 최대 철광석기업인 브라질 발레사의 철광석 광산에 있는 댐이 지난 1월 붕괴된 사고로 철광석 공급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철광석 가격은 t당 9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브라질 광산 댐 붕괴 사고의 여파가 진정되는가 싶더나 지난 3월에는 사이클론이 호주를 덮쳐 다시 철광석 가격을 밀어 올렸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도 철광석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철강 제품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철강업체들은 철강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업계의 올해 4월 조강생산량은 8500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었다.
문제는 중국발 철강제품 수요 증가 전망에도 한국 철강사들은 국내 대형 수요처로부터 제품 가격 인상을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우선 상반기 조선업계에 공급하고 있는 후판의 가격은 동결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점치는 전망이 많았다. 철광석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이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주가는 지난달 18일 각각 27만원과 4만8950원이었지만, 이날 종가 기준으로 23만7500원과 4만800원으로 12.04%와 16.65% 하락했다.
다만 중국의 철광석 선물시장 규제에 따라 하반기에는 철광석 가격이 하락해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련선물거래소가 지난 30일부터 철광석 주요 선물계약에 대한 거래수수료 인상을 발표했다. 이미 지난주에는 철광석과 코크스 선물거래에 대한 과도한 변동성을 경고한 바 있다"며 "중국은 지난 2016년 4월과 2017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철강 및 철광석 선물시장을 규제한 바 있는데, 2016년의 경우 규제 이후 광석 가격이 한달만에 30% 하락했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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