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업가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폭 하수인 2명이 오늘(31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홍 모 씨와 김 모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19일 광주의 한 노래방에서 A 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A 씨의 시신을 차량에 태운 채로 경기도 양주시청 부근까지 와서 주차장에 차량을 버리면서 시신을 함께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범행 뒤 시신 유기 장소 인근 모텔에서 수면유도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현재 두 명 모두 건강을 회복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이들이 광주지역 폭력조직 국제PJ파의 부두목 조 모 씨의 주도 하에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조씨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그러나 홍 씨와 김 씨는 자살 기도 당시 양주경찰서장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A 씨가) 나이가 어린데 반말을 하길래 발로 찼더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며 우발적인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자살 기도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죄책감 때문에 그랬다며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A 씨를 차에 태우고 광주에서 서울까지 운전하는 등 이번 사건에 가담한 조 씨의 친동생도 전날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상태입니다.
앞서 A 씨의 시신은 지난 21일 오후 10시 30분쯤 양주시청 부근 한 주차장에 주차된 BMW 승용차에서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색 중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A 씨는 얼굴 등 온몸에 둔기 등에 폭행당한 흔적이 있었으며, 재킷과 무릎담요로 덮인 채 뒷좌석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시트에는 핏자국도 남아 있었습니다.
권오현 양주경찰서 수사과장은 "조 씨 검거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공범들의 진술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 "검거를 위해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 씨는 2006년에도 '건설 사주 납치사건'을 주도하고 5개월간 도피한 전력이 있습니다.
조 씨는 지난 24일 가족을 통해 광주지역 경찰서에 자수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으나, 이후 연락이 두절돼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해 양주경찰서 강력팀과 지능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인원 등 약 30명을 투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