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NH證, 디지털마케팅 1·2위 업체 품었다
입력 2019-05-30 17:40  | 수정 2019-05-30 19:32
◆ 레이더M ◆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투자업계 '큰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과 신영증권PE가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지분 19%에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에는 NH투자증권이 통합 디지털 광고 마케팅 전문회사인 그랑몬스터와 메큐라이크 인수를 마무리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와 광고업계 등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그랑몬스터와 메큐라이크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NH투자증권 PE에서 지난해 초부터 주도한 인수전"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 합계 인수 비용을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결성된 'NH뉴그로쓰펀드'를 통해 지엠엔홀딩스를 설립한 뒤 그랑몬스터와 메큐라이크 지분 100%를 취득했다. 여기에 그랑몬스터가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던 더블트리, 그랑플레이스, 에이마케팅, 트루칼라 잔여 지분까지 추가로 취득하면서 NH투자증권은 6개 광고사의 모든 지분을 통합 인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랑몬스터는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18억원, 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메큐라이크는 지난해 매출액 135억원과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그랑몬스터와 메큐라이크는 디지털 마케팅 회사들을 기준으로 했을 때 광고 수주 금액 기준으로 업계 1·2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그랑몬스터와 메큐라이크는 지난해 각각 600억원, 340억원 규모 광고 수주액을 기록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은 100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하면 매출에 100억원으로 잡히는데 광고업계는 광고를 실어야 하는 매체에 광고비를 준 뒤 받는 수수료를 매출로 본다"며 "검색 마케팅 업체인 이엠넷이나 에코마케팅, 디지털·검색 마케팅을 병행하는 차이커뮤니케이션보다 수주액 규모는 뒤지지만 순수 디지털 마케팅을 기준으로 하면 양사 합계 1000억원가량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랑몬스터와 메큐라이크는 넥슨, 다음카카오, 엔씨소프트, 메리츠화재 등의 온라인·모바일 광고를 맡아왔다. 광고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두 회사의 동시 인수에 나선 것은 그랑몬스터와 메큐라이크의 서로 다른 장점으로부터 시너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그랑몬스터는 광고를 기획하는 부분과 창의적인 면모에 강점이 있고, 메큐라이크는 광고를 제작하는 부분과 광고를 실어야 하는 매체에 대한 관리에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양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지엠엔홀딩스 최대주주인 NH투자증권 PE는 각각의 법인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각 사 대표가 업무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트릭스 조직(특정 프로젝트 때 다른 부서 인력이 공동으로 일하는 방식) 형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사업을 견고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시장과 광고주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양사의 광고 수주액 규모를 2000억원까지 확대한 뒤 추가 인수·합병(M&A)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투자자들이 디지털 마케팅에 관심을 갖는 배경으로는 광고 업계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성이 꼽힌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광고 시장 규모는 2017년 1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3조6000억원으로 6.2%가량 성장했다. 이 가운데 디지털 광고 시장 분야는 같은 기간 4조7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17%가량 성장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국내 광고시장은 디지털 마케팅 성장이 기존 광고의 감소를 보완하고 있다"며 "디지털 마케팅은 컴퓨터나 모바일을 통해 특정한 요구를 가지고 접근하는 고객들을 타기팅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광고에 대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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