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사고 전문가들은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원인에 대해 사고지점의 특이한 지형과 악천후 상황에서의 무리한 운항을 꼽았다.
여기에다 피해자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 것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다뉴브강은 폭이 좁고 수심도 얕은 데다 모래가 쌓인 삼각주도 많아 배가 다닐 수 있는 항로가 제한적"이라며 "많은 유람선이 좁은 항로로 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선박사고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이어 "사고 당일 밤 많은 비가 내렸고 물살이 빨랐기 때문에 피해 유람선이 빠른 속도로 운항하던 대형 선박에 추돌당해 선체가 크게 파손되면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종휘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명예교수는 "강풍이 불면 강이라도 파도가 생기고 폭우로 유속이 빨라지면 선장이 사고에 대처하기 힘들다"라며 "사고가 날 때 상대 선박 속력이 중요한데 살짝 부딪히면 전복까지 되지 않지만, 유속이 빠르면 선박 속도로 높아져 사고 충격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또 "구명조끼를 입어도 수온이 낮아 견디기 힘들기 어렵기 때문에 구조가 늦어지면 그만큼 생존 확률이 떨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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