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북] 장애인 구조 '빨라진다'…새 신고시스템 도입
입력 2019-05-30 10:21  | 수정 2019-05-30 11:47
【 앵커멘트 】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은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 대피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신고나 대응을 못 해서 목숨을 잃는 일도 많았는데, 경북소방본부가 새로운 신고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119로 긴급신고가 걸려옵니다.

(현장음)
- "네, 119상황실입니다. (아빠가 아프대요.) 여보세요? 00면 00리 맞으세요?"

불명확한 신고 전화는 몇 초간 이어진 뒤 끊겼고, 소방대원이 현장에 갔지만 50대 남성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아버지가 숨을 쉬지 않자, 아들이 119에 전화를 한 건데, 가족 모두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신고조차 어려웠습니다.

▶ 인터뷰 : 이동섭 / 당시 신고 접수자
- "전화가 끊긴 이후에 수차례 역으로 걸기를 해봤지만 역시나 대화가 되지 않아서 일단 구급대원을 먼저 출동시키고…."

119신고가 어렵거나 스스로 대피하기 어려운 피난 약자를 위해, 경북소방본부가 '피난 약자 정보제공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장애 1급, 2급 신고자가 119에 전화만 걸어도 나이와 장애유형, 주거지 정보가 모니터에 나타납니다.

신고자가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사전 정보를 토대로 빠른 대응이 가능합니다.

▶ 인터뷰 : 이창섭 / 경북소방본부 본부장
- "화재가 난 대상물에 자력으로 피난이 불가능 한 분이 계시고 아무도 대피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 정보를 알고 나감으로써 우선 그분부터 구조하게 됩니다."

소방본부는 시범운영을 거쳐 홀몸노인 등 다른 피난 약자까지 적용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고성민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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