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대중 노조, 울산대 앞 집회신고…"주총장 변경 가능성 대비"
입력 2019-05-30 09:02  | 수정 2019-06-06 09:05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임시 주주총회장 변경 가능성에 대비해 예상 장소에 집회신고를 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총일인 오는 내일(31일) 울산 남구 울산대학교 캠퍼스 앞에 집회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집회 인원은 3천명 규모입니다.

울산대는 현대중공업이 설립한 학교입니다.


노조는 현재 주총 예정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나흘째 점거한 상태입니다.

노조원 500명 이상이 한마음회관 내부에서, 1천여 명이 외부에서 수시로 집회를 열며 회관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한마음회관 출입문은 모두 봉쇄된 상태며, 창문 등도 외부 침입과 파손에 대비해 의자나 합판 등으로 가려졌습니다.

한마음회관 주변 역시 노조원 차량 수백 대가 배치돼 출입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회사가 장소를 변경해 주총을 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노조 안팎에서 제기돼 왔습니다.

노조 봉쇄 등으로 주총장이 변경될 경우 주주들에게 충분히 알리고 변경 장소로 주주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면 효력을 인정할 수 있다는 취지로 대법원이 판단한 사례도 있습니다.

다만, 주총장 장소는 본사 소재지가 있는 지자체, 즉 현대중공업은 본사가 있는 울산 안에서 열 수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주총장 변경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예상 장소를 가늠하고 있다"며 "주총 개최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회사가 법인분할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에, 부채는 신설 현대중공업에 몰리게 돼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지역 경제 침체 우려가 있다며 반대해왔습니다.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법인분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고 노조에 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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