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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에 컨닝페이퍼까지…야구는 데이터 전쟁 중
입력 2019-05-29 19:31  | 수정 2019-05-29 21:12
【 앵커멘트 】
현대전은 정보전이라고 하죠. 프로야구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한 전략 싸움이 치열합니다.
대표적인 게 타자별 맞춤형 수비 위치인데, 경기 중간에 데이터를 꺼내 봐도 되는 지가 때아닌 논란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견수 쪽으로 날아간 최정의 타구가 난데없이 2루수에게 잡혀 아웃됩니다.

역시 중견수 앞 안타가 돼야 할 이대호의 타구도 2루수에게 걸립니다.

왼쪽으로 많이 치는 타자들의 데이터를 이용한 NC의 '좌편향' 수비 시프트가 성공한 겁니다.

반대로 오른쪽 타구가 많은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우편향' 시프트가 많이 사용됩니다.


김재환을 상대한 NC는 아예 3루수를 1루수와 2루수 사이에 놓는 파격을 감행해 안타를 병살타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시프트가 핵심 전술로 자리 잡았지만 참고해야 할 데이터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삼성 박해민은 시프트로 이성열의 장타를 멋지게 잡아내 박수를 받았지만, 후속 동작에서 항의를 받았습니다.

뒷주머니에서 다음 타자의 타구 분석표를 꺼내 본 게 부정행위라는 겁니다.

KBO는 '쪽지'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조항은 없지만 불공정 정보 입수에 해당할 수 있다며 합의안 도출 때까지 금지 조치했습니다.

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용되고 있는데, 정보화 시대에 역행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전술 참고서'냐 '커닝 페이퍼'냐.

방대한 데이터의 수싸움이 종이 한 장의 기싸움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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