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3인터넷銀 불발 놓고 3色 시각
입력 2019-05-29 17:25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의 제3인터넷은행 동시 탈락을 지켜보는 금융업계와 핀테크업계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 결정을 주도한 외부평가위원회 위원들은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하반기에 있을 재선정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인터넷은행이 갖춰야 할 '안정성'과 '혁신성' 중에서 안정성 쪽에 무게를 둔다. 29일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심사를 앞두고 키움뱅크가 제출한 사업보고서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해 탈락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반면 핀테크업계는 혁신성이 훨씬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한 대형 정보기술(IT) 업체 관계자는 "토스는 수많은 핀테크업체 가운데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상당히 많이 갖고 있다"며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토스가 탈락했다면 인터넷은행에 참여할 수 있는 핀테크업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핀테크기업 임원은 "자본 안정성을 갖추라고 요구하는 건 정부나 심사위원들이 여전히 20세기 금융 개념에서 한 발짝도 못 벗어났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도 예상 못한 동반 탈락 결정이 나온 이유는 외평위가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에 안정성과 혁신성을 모두 갖추길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이번 외평위원들이라면 이미 인가를 받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역시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융위는 3분기 키움뱅크와 토스뱅크를 비롯한 관심 업체들로부터 다시 한번 제3인터넷은행 신청을 받아 연말까지는 예비인가 결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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