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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 조사단 ‘인재’로 결론…SK건설 “과학적 근거 결여”
입력 2019-05-28 23:28  | 수정 2019-05-28 23:45
라오스 보조댐 붕괴로 수몰된 마을 [신화=연합뉴스 자료 사진]
지난해 7월 라오스 남부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낳은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가 불가항력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SK건설은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조사결과”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명으로 반박 입장문을 발표했다.
28일 라오스뉴스통신(KPL)에 따르면 라오스 국가 조사위원회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에 대한 독립 전문가 위원회(IEP) 조사결과,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3차례에 걸친 현장 조사와 지질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붕괴 원인을 분석한 IEP는 지난해 7월 23일 발생한 붕괴사고 전 며칠간 집중 호우가 쏟아졌지만, 붕괴가 시작됐을 때 댐 수위가 최고 가동 수위에도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또한 적색토(laterite soil)로 쌓은 보조댐에 미세한 관(물길)들이 존재하면서 누수로 인한 내부 침식이 발생했고, 기초 지반이 약화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IEP는 "적절한 조처로 막을 수 있었던 붕괴사고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혀 사망자 40명, 실종자 66명, 이재민 6000여명이 발생한 대형 참사가 인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SK건설은 입장문을 통해 "IEP 조사결과는 사고 전후 실시한 정밀 지반조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등 과학적, 공학적 근거가 결여돼 있다"고 반박했다.
SK건설 측은 또 라오스 정부 요청에 의해 초기부터 옵저버로 참여한 한국정부조사단과 사고원인 조사를 수행한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도 모두 IEP의 사고원인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며 한국정부 조사단은 IEP가 파이핑 현상을 사고원인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세계대댐회의 가이드라인인 불리틴(Bulletin) 164에 의해야 하는데, 해당 규정을 적용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층적이고 추가적인 검증을 통해 모든 전문가가 동의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결과 발표와는 관계없이 지난 10개월 동안 해온 것처럼 피해복구와 보상을 위해 PNPC 주주사들과 함께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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