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CGI, 한진칼 지분 15% 넘었다
입력 2019-05-28 17:52 
KCGI(강성부펀드)가 한진칼 지분을 15% 이상으로 늘리며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선 KCGI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심사 기준인 '지분율 15%'를 넘기면서까지 경영 참여 의지를 드러낸 만큼 올해 말까지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늘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토종 사모펀드 KCGI는 지난달 말 14.98% 수준이던 한진칼 지분율을 15.98%로 확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 수는 886만2296주에서 945만7252주로 늘어났다. 공시에 따르면 KCGI의 유한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와 베티홀딩스가 지난 23일과 24일 한진칼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현행 '5% 룰'에 따르면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가진 투자자가 지분 변동이 있을 때 5일 이내에 보유 목적과 변동 사항을 공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28일 이 같은 공시가 나온 것이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3.11% 오른 4만3150원에 마감했다. KCGI가 한진칼 주식을 실제 사들인 24일에는 한진칼 주가가 4만6400원을 기록해 2013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진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인 한진칼이 그룹 지배 정점에 있고, 대한항공과 한진을 통해 계열사를 거느린 형태다. 그룹 경영권 확보에 핵심인 한진칼 지분은 고(故) 조양호 회장(17.84%)을 중심으로 조원태(2.34%), 조현아(2.31%), 조현민(2.3%) 등 오너 및 특수관계인이 28.95%를 보유하고 있다. KCGI는 지난해 11월 지분 9%를 취득하며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KCGI에 비해 한진그룹 오너 일가는 조원태 회장의 총수(동일인) 지정에 내부 이견을 노출한 데다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 상속 등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명확하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