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목포해양대 교명 변경 추진…학부모 찬성 vs 동문·정치권 반대
입력 2019-05-28 15:46  | 수정 2019-05-28 15:52
목포해양대학교 전경 / 사진=목포해양대 제공

국립 목포해양대학교가 교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목포'라는 지역명을 뺀 '교명 변경'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목포해양대는 내일(29일) 오후 2시 기관공학관 1층 소강당에서 '목포해양대학교 교명 변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엽니다.

대학은 공청회에서 학교명에 지역명 '목포'가 들어가 전국적으로 학생모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외국인 유치에도 불리하다는 이유 등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해양·해운산업의 위기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학령인구와 입학자원의 급격한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교명 변경이 필요하다고 대학은 보고 있습니다.

공청회에 앞서 대학은 이메일 등을 통해 교명 변경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접수된 의견들은 둘로 나눠집니다.

학부모들은 교명 변경에 대체로 찬성한 분위기라고 대학은 전했습니다.

한 학부모는 "카이스트처럼 목포해양대도 글로벌시대에 걸맞은 이름으로 교명을 변경해야 한다"면서 "국립 해양과학기술대학 등으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학교 측은 전화 등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학부모들은 대체로 교명 변경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동문과 지역 사회 반대 여론은 거셉니다.

보여주기에 급급한 교명 변경 대신 자체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남도의회는 지난해 말 '목포'를 뺀 교명 변경에 반대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전남도의회 결의문에서 "학교명에 지역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모집이 어렵다는 발상은 잘못된 사회적 편견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면서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역할을 가진 국립대학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동문은 "교명 때문에 생존이 어렵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일부 사립대학이 전국 대학화, 생존경쟁력을 기치로 교명을 변경했지만 성공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목포해양대는 1950년 목포수산상선고등학교로 개교한 이후 목포해양전문대를 거쳐 1993년 목포해양대학교로 개편됐습니다.

현재 2만여 명의 해사·해양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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