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에어컨'으로 유명한 오텍캐리어가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3위 에어컨 제조업체인 오텍캐리어는 지난해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를 출시한데 이어 이번에는 무선청소기를 내놓으며 제품군을 넓혔다.
28일 오텍캐리어는 6000Pa(파스칼)의 강력한 흡입력과 청정 능력을 갖춘 '캐리어 클라윈드 무선청소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강성희 오텍그룹 회장은 "그동안 에어컨, 공기청정기, 건조기에 집중해왔던 에어솔루션의 범위를 무선청소기까지 확장해 캐리어에어컨 고객들이 더욱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텍캐리어가 내놓은 무선청소기는 고속회전하는 강한 동력 모터가 탑재돼 큰 먼지부터 미세먼지, 머리카락까지 제거하는 게 가능하다. 색상은 블루, 퍼플 등 두 가지로 구성됐다. 오텍캐리어 관계자는 "헤파(HEPA) 필터를 포함한 4중 필터를 적용해 청소 중 먼지날림을 막고, 깨끗한 공기를 배출해 알레르기 걱정 없는 맑은 실내 공기를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4중 필터와 원터치형 먼지통 모두 분리 후 물 세척이 가능해 위생적이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리어 클라윈드 무선 청소기(블루 색상 모델)
이 제품은 본체와 연결봉 사이의 연결 버튼을 누르면 흡입 형태를 다양하게 변환할 수 있게 설계돼 청소 환경에 맞게 바닥형, 칼형, 복합형 등 세 가지로 흡입구를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바닥, 침구, 소파 틈새, 차량 내부, 천장, 벽면 모서리 등 다양한 공간에 맞춤형 청소가 가능하다. 강력한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도 탑재됐다. 2000mAh 배터리 용량에 21.6V 고출력 배터리가 장착돼 충전 후 최대 2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발광 다이오드(LED) 라이트 조명, 전용 벽걸이 거치대, 분리 가능 브러쉬 등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흔적도 엿보인다. 무게가 가볍지만 외부 충격에는 쉽게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는 강한 내구성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오텍캐리어가 에어컨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무선청소기 등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것은 강성희 오텍그룹 회장의 '30·30·30'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혁신 성장하기 위해서다. '30·30·30' 경영 방침은 그룹이 전체적으로 매년 30% 구조변경(restructuring), 30% 성장, 30%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강 회장은 실제로 이 같은 각오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오텍그룹을 키워왔고, 오텍그룹은 지난해 최초로 그룹 전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오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오텍캐리어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5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5630억원) 대비 15%나 증가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오텍캐리어는 핵심 사업인 에어컨 부문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온라인 판매 전문 조직을 구축했으며, 올해 초부터 에어컨 렌탈 판매도 뛰어들었다. 국내 에어컨 제조업체 중 렌탈 방식을 도입한 곳은 오텍캐리어가 최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오텍캐리어는 브랜드 '캐리어에어컨'으로 가정용·상업용 에어컨을 미국, 중국 등 12개국에 수출 중이며, 올해부터는 유럽 시장을 필두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도 에어컨 수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신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