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물론 서울원정도 들썩...여전히 뜨거운 한화팬들 열정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성적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팬심은 여전했다. 홈 대전은 물론 서울 등 전국 각지에 구름관중이 모였다. 리그 전체 관중수 감소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한화 이글스 팬들의 열정만큼은 줄지 않았다.
지난 5월 셋째 주 주말, 잠실구장 주변은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북적였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부터 아이와 손을 꼭 붙잡은 아버지팬, 나아가 어떤 가족은 전체가 오렌지색 유니폼을 맞춰 입었다. 모두 한화를 응원하는 서울 거주 팬들이었다. 날씨 좋은 주말을 맞아 그동안 TV로밖에 볼 수 없던 한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팬들은 휴대폰 등으로 한화 관련 기사를 검색하며 경기 전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팬은 오늘 꼭 한화가 승리했으면 좋겠다”며 대전이 고향인데 자주 가지 못한다. 올 시즌 (한화가) 부침이 있지만 결국 작년처럼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라며 설레는 감정을 표현했다.
소위 엘롯기(LG·롯데·KIA)와 더불어 대표적인 인기구단으로 자리매김 중인 한화. 특히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야구 및 리그 3위라는 성적으로 암흑기를 털어내며 단숨에 최고의 핫이슈 구단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코칭스태프, 발 빠르게 움직이는 프런트, 여기에 김태균 등 베테랑 스타는 물론 노시환 등 라이징스타들도 급부상하며 팀 관심을 높였다.
한화가 성적을 내자 지난 몇 년 참아왔던 팬들의 에너지가 폭발했다. 2018년 대전은 들썩였고 한화가 가는 곳마다 떠들썩했다. 충청 팬심 및 전국적인 팬심에서 압도적이었다.
다만 올 시즌 한화는 다소 주춤하다. 6위라는 순위표가 말해주듯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내용 면에서도 신구조화 시너지가 덜하고 국내선발 부진, 베테랑 침체 등 생각만큼 효과가 나지 않고 있다. 개막 전에는 일명 이용규 사태 등 황당한 일도 겪었다. 팀은 다소 흔들렸다. 단, 앞서 한 팬의 말처럼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더 지켜볼 여지가 있다. 한용덕 감독은 부상자들이 복귀할 6월을 그 시기로 정조준한다.
그리고 한화 팬들은 경기장을 적극 찾으며 이와 같은 팀 행보에 믿음을 전했다. 지난 주말 경기가 말해주듯 올 시즌 한화 팬들은 리그 전체의 감소추세를 떠나 여전한 팬심을 자랑했다.

한화팬들의 팬심은 여전했다. 홈 대전은 물론 원정 특히 서울에서의 팬심이 상당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잠실 한화-두산 경기 한화쪽 관중석.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한화는 2019시즌 5월27일 기준(52경기) 홈 경기 총 3회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4월20일 삼성전, 5월5일 kt전, 5월18일 KIA전까지다.
단, 원정경기까지 합치면 매진횟수는 더 늘었다. 원정은 홈팬들 위주로 파악하는 게 원칙이지만 그만큼 원정 팬 동원력이 크다는 자료는 될 수 있다. 한화는 지난 3월23일 잠실 두산원정(개막전), 3월24일 잠실 두산전, 5월11일 잠실 LG전, 5월25일 잠실 두산전까지 총 4회 원정경기 매진을 경험했다. 모두 서울팀이었는데 개막전 및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두산전은 무려 3차례나 매진이 되며 화제였다.
전체적으로 한화는 홈 원정 도합 7회 매진을 기록했다. 두산과 함께 현재 기준 공동 1위. 두산이 홈에서만 5차례 매진을 기록했는데 한화가 3번을 함께 했다. 즉, 이번 시즌 서울 경기 기준 한화 팬들의 결집력이 대단했다는 지표다.
다른 대표인기구단은 이에 못 미쳤다. 물론 일정과 날씨 등 변수로 직접비교는 어렵다. 롯데가 홈에서 2차례, 원정도합 4회 매진, KIA는 홈 원정 1번씩 2차례에 그쳤다. LG도 홈에서 2번 원정 도합 5회, 삼성이 홈 1회 원정 1회다.

꽤나 유의미한 수치지만 한화로서 홈 매진 3회는 다소 부족한 수치로 느껴진다. 지난해 성적 여운이 가득했던 시즌 초반, 더 관중몰이가 가능했지만 환경적 제약이 컸기 때문. 한화는 홈 개막전인 3월29일 NC전 1만2152명, 4월21일 삼성전 1만2761명, 5월4일 kt전 1만2179명, 5월17일 KIA전 1만2927명, 5월19일 1만2287명 등을 동원했는데 총 5차례나 매진 1만3000석에 간발의 차로 부족했다. 대진운 및 날씨 등이 돕지 못했다. 그래도 만원 가까운 관중이 몰리며 저력을 입증했다.
한화 관계자는 시즌 초반 날씨 등 불리한 요소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말 많은 팬들이 홈 원정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찾아줬다. 감사할 따름”라고 설명했다.
대전은 물론 서울까지, 한화 팬들 위력은 대단하다. 이제 야구만 더 잘하면 된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