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한이는 삼성에 애정이 컸다. 지난해 말 생애 마지막 FA 신청 기회도 포기하며 삼성에 남았다. 한 팀에서 오래 뛰는 것도 행운이라고 했다. 삼성은 박한이와 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삼성과 삼성 팬도 박한이에 애정이 컸다. 또 하나의 전설로 남기를 바랐다. 아름답게 작별할 준비도 했다.
수많은 선수들이 삼성을 거쳐 갔으나 은퇴경기, 영구결번은 아무나 할 수 없었다. 은퇴경기는 2명(양준혁·이승엽), 영구결번은 3명(이만수·양준혁·이승엽) 밖에 없었다. 다음 차례는 2001년부터 헌신한 박한이였다.
박한이는 2017년 10월 3일 히어로즈와 KBO리그 최종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10-9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의 은퇴경기였다. 눈물을 참던 그는 끝까지 더그아웃에 남아 은퇴식을 마친 이승엽과 포옹을 했다.
박한이는 내 은퇴식은 모르겠다. 그래도 이 정도면 (승엽이형을)정말 잘 보내는 것 같다. 다 잘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를 향해 삼성 관계자는 다음에는 네 차례다. 준비해”라고 했다.
2년 전만 해도 당연히 이뤄질 것 같던 꿈은 현실이 될 수 없었다. 일곱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던 박한이는 시즌 도중 은퇴를 선언했다. 불명예 은퇴다. 27일 오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그는 유니폼을 ‘계획보다 빨리 벗기로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게 떠나는 박한이의 마지막 이야기였다.
박한이는 더 뛰기 어려웠다. 가장 최근 음주운전 징계 수위는 4월 26일 강승호(전 SK)의 90경기였다. 삼성은 26일 대구 히어로즈전까지 52경기를 치렀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었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면서 철퇴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박한이는 한 번의 음주운전 적발로 많은 걸 잃었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허망한 건 삼성 팬이다. 열렬히 응원했던 선수와 등을 돌리게 됐다. 박수 치며 보내줄 수도 없다.
최근 삼성을 대표하던 선수들은 하나둘 떠났다.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난 이가 있는가 하면 부득이한 사유로 떠난 이도 있다. 박한이도 그들과 같은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뒤통수를 세게 맞았다. 안타까움과 함께 배신감이 들 터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한이는 삼성에 애정이 컸다. 지난해 말 생애 마지막 FA 신청 기회도 포기하며 삼성에 남았다. 한 팀에서 오래 뛰는 것도 행운이라고 했다. 삼성은 박한이와 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삼성과 삼성 팬도 박한이에 애정이 컸다. 또 하나의 전설로 남기를 바랐다. 아름답게 작별할 준비도 했다.
수많은 선수들이 삼성을 거쳐 갔으나 은퇴경기, 영구결번은 아무나 할 수 없었다. 은퇴경기는 2명(양준혁·이승엽), 영구결번은 3명(이만수·양준혁·이승엽) 밖에 없었다. 다음 차례는 2001년부터 헌신한 박한이였다.
박한이는 2017년 10월 3일 히어로즈와 KBO리그 최종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10-9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의 은퇴경기였다. 눈물을 참던 그는 끝까지 더그아웃에 남아 은퇴식을 마친 이승엽과 포옹을 했다.
박한이는 내 은퇴식은 모르겠다. 그래도 이 정도면 (승엽이형을)정말 잘 보내는 것 같다. 다 잘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를 향해 삼성 관계자는 다음에는 네 차례다. 준비해”라고 했다.
2년 전만 해도 당연히 이뤄질 것 같던 꿈은 현실이 될 수 없었다. 일곱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던 박한이는 시즌 도중 은퇴를 선언했다. 불명예 은퇴다. 27일 오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그는 유니폼을 ‘계획보다 빨리 벗기로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게 떠나는 박한이의 마지막 이야기였다.
박한이는 더 뛰기 어려웠다. 가장 최근 음주운전 징계 수위는 4월 26일 강승호(전 SK)의 90경기였다. 삼성은 26일 대구 히어로즈전까지 52경기를 치렀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었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면서 철퇴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박한이는 한 번의 음주운전 적발로 많은 걸 잃었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허망한 건 삼성 팬이다. 열렬히 응원했던 선수와 등을 돌리게 됐다. 박수 치며 보내줄 수도 없다.
최근 삼성을 대표하던 선수들은 하나둘 떠났다.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난 이가 있는가 하면 부득이한 사유로 떠난 이도 있다. 박한이도 그들과 같은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뒤통수를 세게 맞았다. 안타까움과 함께 배신감이 들 터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