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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2개’로 승리한 두산, 지지 않는 강팀의 전형적인 모습
입력 2019-05-27 15:09 
두산이 26일 잠실구장서 열린 한화와 경기서 단 2안타로 승리했다. 투타의 집중력 및 저력이 뿜어졌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단 2개. 두산 베어스가 26일 잠실구장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서 때린 안타 숫자다. 숫자가 말해주듯 극심한 빈타에 시달렸다. 상대마운드 기만 살려줄 법한 내용을 펼쳤다. 하지만 두산은 단 2안타만으로 승리했다. 도대체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마운드가 밑바탕 됐다. 선발로 나선 이영하가 6⅓이닝을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봉쇄했고 이어 권혁, 박치국이 차례로 등판해 ⅔이닝씩 책임졌다. 뒷문은 복귀전이기도 했던 함덕주 차례. 그는 1⅓이닝 동안 실점 없이 뒷문을 맡았다.
이영하로 시작해 함덕주로 끝난 마운드는 단단했다. 물론 두산 마운드는 상대 한화의 3배 이상인 7피안타를 허용했다. 다만 홈까지 내주지 않았다. 경험 적은 이영하와 박치국, 함덕주지만 돋보이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리드를 지켜낸 것이다. 베테랑 권혁 역시 짧지만 제 역할을 했다. 선발, 불펜, 뒷문 전체가 조화를 이뤘고 신예, 베테랑, 우완, 좌완, 사이드암도 시너지를 냈다.
마운드의 힘으로만 이길 수는 없다. 결국 타선이 득점을 해야 하는데 고작 2점에 그쳤다. 즉, 타선은 침체됐다. 시원한 적시타도 없었다.
그러나 찬스서 확실히 팀배팅을 하는 것이 원동력이다. 두산은 3회 상대 마운드 볼넷, 실책, 다시 볼넷 속 찬스를 잡았다. 끝내 한 방은 나오지 않았지만 고비의 순간, 김재환이 외야로 공을 보냈고 희생타로 이어졌다. 어떻게든 점수를 냈다.
4회도 마찬가지. 10구까지 이어진 승부 끝 볼넷으로 걸어 나간 오재일. 허경민의 2루타로 기회가 연결됐고 김재호가 주자를 부르는 희생타를 날렸다. 쉽지 않았지만 척척 득점 나오는 공식대로 됐다.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음에도 최소 찬스를 무득점으로 날리진 않은 셈.
27일 기준 리그 공동 1위인 두산은 올 시즌 지난해만 못한 전력이란 평가가 적지 않다. 지난 주중 4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주전 마무리투수의 1군 말소 및 정수빈 등 핵심선수 부상까지 악재도 많았다.
하지만 이기는 경기를 확실히 이긴다. 경기력이 떨어져도 필요한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베테랑은 물론이고 경험 적은 신진급 선수들도 위기를 다스릴 줄 안다. 어느 자리에서나 해결사가 등장한다. 2안타로 경기를 이긴 두산이 보여준 꾸준한 강팀의 조건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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