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순 수출입 탈피" STX, 방산·담배·항공MRO·바이오 등 영역 확장 박차
입력 2019-05-27 09:25 
페루 SITDEF 전시회에 구성된 STX의 부스 전경. [사진 제공 = STX]

STX가 글로벌 종합상사라는 강점을 활용해 항공정비(MRO), 바이오, 담배, 에너지저장장치(ESS), 방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7일 STX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남미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6~19일 페루에서 개최된 방산전시회 'SITDEF(International Exhibition of Technology for the Defense and Prevention of Disasters) 2019'에 참가했다.
SITDEF는 페루 국방부 주관으로 격년 실시되는 방산전시회로 중남미 서안 방산전시회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STX는 이번 SITDEF에 대규모 부스로 참가하여 해군경비함을 비롯한 다양한 방산제품의 추가 수주를 협의하며 중남미 시장에서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전문업체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미 중남미 방산시장에서 STX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7과 2018년 각각 콜롬비아와 페루에서 모두 4척의 해군 경비함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납품한 바 있다. 특히 페루의 경우 해경이 사용할 500t급 경비함의 현지 생산을 총괄해 수출국의 방산 역량 향상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콜롬비아와 페루에 경비함을 성공적으로 납품한 경험을 토대로 STX는 국내의 우수한 방산 제조업체와 적극 협력해 기존의 500t급 해군경비함에서 3000t급 호위함으로 사업을 대형화할 계획이다. 또 장갑차 등 육상 제품으로 시장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새롭게 진출한 사업 영역도 주목되고 있다. 담배사업은 IF담배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IF담배의 국내 유통과 해외 수출을 주도한다. 국내 최초 민간담배인 IF담배는 세계적 차·담배 생산지인 중국 운남성의 담뱃잎에 국내 기술의 천연 발효제를 점가해 만든 프리미엄 담배다. 천연발효제의 효과로 일반 담배에 비해 냄새가 현저하게 적은 반면 향이 우수하다는 강점이 있다.
박상준 STX 대표는 이날부터 IF담배의 위탁 제조업체인 중국 운남연초국제유한공사를 방문해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향후 담배 사업의 진출 방향을 논의한다. 운남연초국제유한공사는중국 최대 담배제조사로 중국 담배 전체 판매 1·2위 브랜드인 YUNYAN·홍타를 포함한 다수의 인기 담배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다. 연간 매출액은 8210억위안(약 140조원)에 이르며, 중국 내 19개, 해외 11개의 생산시설을 구축해 전 세계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 항공 MRO 사업의 경우 지난 13일 해외 기관 투자자로부터 102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등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STX는 지난해 12월 말 STX에어로서비스를 설립, 인천공항 인근에서 엔지니어링 R&D를 기반으로 한 항공 MRO 사업을 영위 중이다.
기술관리, Line 정비, 부품정비, 착륙장치 등 기술 기반의 전략적인 사업 진출을 통해 국내 기존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의존도가 높았던 착륙장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항공 MRO 사업의 해외의존도를 낮춰 국내 항공 MRO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했다.
박상준 대표는 "기존의 수출입 중심의 무역상사 역할에서 탈피해 바이오, ESS, 항공 MRO 등의 기술력 기반의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으로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성장잠재력이 큰 중국과 러시아, 중남미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