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재발화된 지 한 달 후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중국의 대체 생산기지로 주목받아온 인도와 베트남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해 눈길을 끈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 펀드는 최근 한 달(4월 25일~5월 24일)간 2.1%, 인도 펀드는 1.57%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초 수익률이 급반등했던 중국 펀드는 한 달간 9.5% 하락했으며 일본(-3.81%), 유럽(-2.65%) 등 주요국 펀드들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하지 못했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북미 펀드마저 S&P500지수 하락분을 메우지 못해 수익률 -0.74%를 기록했다.
인도와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 선전은 올해 초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올 초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스탠스 완화 수혜를 받았던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두 국가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서 매력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대세 하락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이미 애플이 올해 안에 생산기지(폭스콘 공장)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예정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인도는 약 83억달러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의 대중국 관세로 인도의 통신, 오피스 장비 섹터가 혜택을 볼 것이고 중국의 대미 관세로 인도 화학 산업이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베트남 역시 최근 진행되고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으로 역내 관세가 인하되면 중국의 생산기지가 이전되는 효과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나 베트남의 이익 전망치가 중국에 비해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를 지탱하는 요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3개월간 베트남은 5.4%, 인도는 4.2% 올랐다. 불안한 글로벌 증시 환경에서도 견조한 내수시장과 수출로 상장사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최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년 평균치를 하회한 저평가 수준이며 EPS 역시 상승하고 있다"며 "인도는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EPS 개선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재집권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제조업 육성책도 무리 없이 진행 중이라 주가 상승 여력이 신흥국 중 가장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3일 인도 센섹스지수는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장중 4만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24일에도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4월 집권당이 재선에 성공하면 추가 금리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향후 인도 증시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
센섹스지수의 활황에 힘입어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펀드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13.31%, 피델리티인디아증권펀드는 13.09%를 기록하기도 했다.
베트남의 VN지수는 요즘 들어 950선을 저지선으로 구축한 상황에서 다소 횡보하고 있지만 원화 대비 자국 통화가치가 오르면서 펀드 수익률이 올라갔다.
지난해 43조동이었던 외국인 순매수가 올해는 6조동으로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역대 최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한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여전해 주가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용대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가 명확한 상승 재료가 없다고는 하지만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이 유지되고 있고 증시 유동성도 개선될 전망이라 연말에는 10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신흥국 펀드는 과거 수익률이 높더라도 환율이나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불안정할 수 있어 리스크는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 펀드는 최근 한 달(4월 25일~5월 24일)간 2.1%, 인도 펀드는 1.57%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초 수익률이 급반등했던 중국 펀드는 한 달간 9.5% 하락했으며 일본(-3.81%), 유럽(-2.65%) 등 주요국 펀드들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하지 못했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북미 펀드마저 S&P500지수 하락분을 메우지 못해 수익률 -0.74%를 기록했다.
인도와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 선전은 올해 초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올 초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스탠스 완화 수혜를 받았던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두 국가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서 매력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대세 하락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이미 애플이 올해 안에 생산기지(폭스콘 공장)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예정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인도는 약 83억달러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의 대중국 관세로 인도의 통신, 오피스 장비 섹터가 혜택을 볼 것이고 중국의 대미 관세로 인도 화학 산업이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베트남 역시 최근 진행되고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으로 역내 관세가 인하되면 중국의 생산기지가 이전되는 효과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나 베트남의 이익 전망치가 중국에 비해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를 지탱하는 요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3개월간 베트남은 5.4%, 인도는 4.2% 올랐다. 불안한 글로벌 증시 환경에서도 견조한 내수시장과 수출로 상장사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최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년 평균치를 하회한 저평가 수준이며 EPS 역시 상승하고 있다"며 "인도는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EPS 개선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재집권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제조업 육성책도 무리 없이 진행 중이라 주가 상승 여력이 신흥국 중 가장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3일 인도 센섹스지수는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장중 4만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24일에도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4월 집권당이 재선에 성공하면 추가 금리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향후 인도 증시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
센섹스지수의 활황에 힘입어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펀드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13.31%, 피델리티인디아증권펀드는 13.09%를 기록하기도 했다.
베트남의 VN지수는 요즘 들어 950선을 저지선으로 구축한 상황에서 다소 횡보하고 있지만 원화 대비 자국 통화가치가 오르면서 펀드 수익률이 올라갔다.
지난해 43조동이었던 외국인 순매수가 올해는 6조동으로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역대 최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한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여전해 주가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용대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가 명확한 상승 재료가 없다고는 하지만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이 유지되고 있고 증시 유동성도 개선될 전망이라 연말에는 10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신흥국 펀드는 과거 수익률이 높더라도 환율이나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불안정할 수 있어 리스크는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