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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내려가니 타율 0.714…한화 간판 김태균 딜레마
입력 2019-05-26 09:04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 1루에서 한화 김태균이 좌전 2루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는 누가 뭐라해도 김태균(37)이다. 하지만 한화는 김태균 딜레마에 빠진 듯 하다. 중심타선에 배치하면 제 역할을 못하지만, 하위타선으로 내려가자마자 안타를 양산하고 있다.
한화가 바라는 역할과는 거리가 있다. 김태균은 해결사가 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결과는 그렇지 못하다.
한화는 2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7로 패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1회 1점, 2회 2점을 뽑아내며 3점을 먼저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후 두 번의 추가 득점 찬스를 놓쳤다. 3회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양성우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이 끝났고, 4회 역시 2사 만루 기회에서 김인환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4-3으로 앞선 8회말 불펜 투수가 무너졌다. 이태양이 오재일에게 역전타를 허용했고, 이어 올라온 박상원과 김경태가 4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자멸했다. 한화는 9회에도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없이 패하고 말았다.
3차례 무산된 만루찬스를 보면 모두 김태균이 중간에 관여하거나 김태균 앞에서 찬스가 무산되며 이닝이 마무리됐다. 3회는 2루타로 만루찬스를 만드는데 힘을 보탰고, 4회 찬스를 무산시킨 김인환이 김태균 바로 앞인 6번타자였다. 9회는 김태균의 안타로 만루찬스를 만드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이날 7번타자로 나선 김태균은 5타수 4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24일)부터 김태균은 7번에 배치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김태균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4번타자로 나서는데 생산성도 신통치 않고, 선수도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7번으로 배치되기 전에도 3할 타율을 유지 중이었지만, 득점권에서는 타율 0.235에 그치고 있다. 홈런도 1개 뿐이고, 장타가 감소했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낮은 점은 김태균 스스로도 그렇고, 한화 입장에서도 딜레마다.
7번으로 내리자마자 2경기에서 타율 0.714를 기록 중이다. 마음의 편안함을 찾은 김태균은 자기 자리인 4번으로 가는 게 가장 좋은 모양새다. 찬스에서 타점을 올려줘야 팀도 순항할 수 있다. 7번 김태균은 무섭긴 해도 어울리진 않는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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