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실종아동 찾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경찰청과 보건복지부는 24일 '세계 실종아동의 날'을 앞두고 열린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다시 만나는 가족, 인공지능이 함께합니다'라는 주제로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전문기관과 수사기관의 성과가 소개됐다.
특히 주목받은 기술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선보인 '얼굴나이 변환기술'이었다. 이 기술은 나이대별 얼굴 특징의 상관관계를 나이 함수로 정의해 입력된 얼굴 이미지를 나이에 맞게 변환하는 기술이다. 점, 흉터 등 개인 얼굴 고유 특성은 보존하면서 주름, 피부 노화 등 나이대별 노화 과정 특징을 시각화해 만 4세부터 80세까지 과거 또는 미래 얼굴을 1세 단위로 예측할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해 과거에 잃어버린 아이의 현재 얼굴을 추정함으로써 실종 아동을 찾는데 도움을 받는 것이다.
경찰청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종아동 신고건수는 2만1980건으로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고 접수된 아동 대다수는 가정을 찾아 돌아갔으나 아직 46명의 아동은 미발견 상태로 남아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지 48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발견되지 않은 장기실종아동은 지난달 말 기준 643명이었다. 그 중 20년 이상 실종상태인 아동이 449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에서 경찰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지문, 사진 등 사전등록제도를 적극 활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문 등을 사전 등록한 경우 실종자를 찾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1시간 미만이었으나 등록하지 않은 경우 평균 56시간 넘게 걸렸다. 현재까지 425만 명이 등록을 마쳤으며 이 제도를 통해 660여명의 실종자를 찾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진표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은 "실종 아동의 조기 발견을 위해 아동의 지문 등 사전등록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장기실종아동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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