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찌라시 줄었다…"너도나도 입 조심"
입력 2008-10-06 17:37  | 수정 2008-10-06 20:30
【 앵커멘트 】
경찰이 악성 댓글에 대한 엄벌 방침을 밝히면서 시중에 유포되는 찌라시가 급속히 줄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정보가 나도는 증권가에는 찌라시가 거의 사라진 가운데 입 조심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김종철 기자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김종철 / 기자
- "고 최진실 씨의 사채업 괴담이 나온 증권가에는 긴장된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업무 특성상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 게 자연스럽지만, 이번 자살사건이 주는 충격이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시로 정보를 받는다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악성 댓글에 대한 수사 소식이 전해지자 찌라시 유포가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사소한 얘깃거리도 언급을 자제하는 등 가급적 말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정보업계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00증권 / 직원
- "재미 위주로 정보를 바로 주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엔 많이 줄었다. 수사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나오니까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자칫 그릇된 정보를 전달할 때 수사대상이 될 수 있는데다 일련의 자살사건을 보면서 더욱 신중한 분위기로 변했다고 지적합니다.


증권업계는 지난 90년대 말까지 정보 전담인력을 별도로 운영했지만, 이후 인터넷을 통한 메신저가 활성화되면서 대부분 정보팀이 해체됐습니다.

다만, 언론계를 비롯한 여러 정보원으로부터 찌라시를 입수하거나 일부는 돈을 내고 관련업체에서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이들 자료는 중요도에 따라 분류돼 고위 임원들에게 보고되거나 동료끼리 참고용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00증권 / 직원
- "정보 받으면 재미있는 내용은 동료끼리 돌려보기도 하고, 회사에 중요한 내용으로 파악되면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윗선에 보고한다."

증권업계는 2000년대 들어 정보를 생산하고 유포하는 기능이 많이 줄었지만, 이번 사채업 괴담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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