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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영화 위상 높인 ‘기생충’, 할 일 다했다[MK무비]
입력 2019-05-24 09:06  | 수정 2019-05-24 16:2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할 일은 다 했다. 이제는 남은 축제를 마음껏 즐기기만 하면 된다. 칸을 홀린 '기생충'의 주역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덩달아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가 최대의 관심사. 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봉 감독의 수상을 뜨겁게 염원하고 있지만, (수상 여부를 떠나) 현지를 사로 잡은 맹활약에 이미 자랑스럽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영화제의 경쟁부문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포함한 총 21편이 초청된 가운데 과거 황금종려상을 받은 거장들부터 칸 영화제 진출이 처음인 신예 감독 작품들까지 포진돼있다.
특히 앞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은 무려 5명으로 그 어느 때보다 쟁쟁한 후보들이 대거 집중된 만큼 국내 영화계 전문가들은 '기생충'의 경쟁부문 초청에 응원을 보내는 한편,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게만은 보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가 공개된 이후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극찬이 쏟아지면서 기대감은 더욱 치솟고 있는 상황. 해외 외신들도 일제히 '기생충'을 황금종려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며 뜨거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우리가 보던 전작보다, 웃음은 더 어두워졌고, 분노의 목소리는 더 사나워졌으며 울음은 더 절망적이다. 봉준호가 돌아왔다. 가장 뛰어난 형태로"(버라이어티), "덩굴손처럼 뻗어와 당신 속으로 깊숙이 박힌다"(가디언), "'살인의 추억' 이후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할리우드 리포터) 등의 평가를 남겼다.
'기생충' 북미 개봉을 담당하는 네온(Neon)의 톰 퀸 대표 역시 "'기생충'은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며 아름답게 만들어졌으며 보편적으로 깊이 울리는 영화"라며 "미국의 수준 높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이라고 했다.
호주-뉴질랜드 측 관계자 또한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은 장난스럽고 코믹한 풍자"라며 "봉준호 감독의 환상적인 영상미에 대한 뛰어난 재능과 대담한 미장센, 배우들에 대한 최고의 디렉팅이 담겨져 있다"고 평했고, 러시아 측 관계자는 "봉준호가 여전히 참신하고 환상적인 감독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특유의 유머와 캐릭터에 대한 통찰이 느껴졌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는 후문.
여기에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에서는 평점 최고점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10개 매체가 참여한 이 소식지의 '기생충' 평점은 3.4점으로, 공개된 경쟁부문 17편 중 가장 높다. 다만 영화제 소식지나 평점은 수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영화는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신구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현지를 뜨겁게 달구며 이미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없디 드높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들을 향한 박수갈채는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질 전망이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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