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3일) 오후 6시 22분쯤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타 지역 벤처기업인과 인솔자 등 8명이 세미나를 마치고 견학을 위해 이동하다 변을 당해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번 폭발사고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 5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는 37살 권 모 씨와 김 모 씨로 확인됐습니다.
숨진 두 사람과 중상을 입은 43살 김 모 씨, 경상을 입은 42살 이 모 씨와 44살 윤 모 씨는 경북지역 세라믹업체 2세 경영인들로 이날 세미나를 마치고 공장에 견학을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 46살 김 모 씨는 경상을 입었고, 연구원 27살 최 모 씨와 38살 손 모 씨도 가벼운 상처를 입었습니다.
매몰자는 없으며, 소방당국은 잔해물을 제거하며 추가 인명피해 확인에 나섰습니다.
부상자 6명은 아산병원과 고려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연구원 손씨는 치료를 받고 퇴원했습니다.
소방당국은 강릉벤처공장 견학과정에서 400㎥ 규모 수소탱크 3기를 작동시키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폭발이 일어난 공장은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용 세라믹 부품을 생산하는 한 업체의 공장으로 알려졌으나 태양열과 수소를 이용해 연료전지를 만드는 공장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는 모두 28개 업체가 입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원테크노파크는 강원도가 지역 전략산업 및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고자 설립한 재단법인입니다.
춘천, 원주, 강릉, 삼척 등 4곳에 단지를 운영 중이며 사고가 난 강릉 신소재 산업단지는 2007년 준공했습니다.
세라믹 신소재 지원센터, SoP 지원센터, 반도체 부재 공장동, 신소재 벤처 1·2공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신소재 벤처 1공장은 연면적 5천191㎡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주 용도는 R&D 및 시험 생산 지원 시설을 제공하는 임대공장입니다.
이번 폭발은 폭발 지점에서 수㎞ 떨어진 곳까지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컸습니다.
사고 직후 119와 112에는 "과학단지 폭발사고가 났다", "기상청 건물 뒤 폭발사고", "옆 건물이 폭발했는데 연기가 난다", "불은 보이지 않지만, 연기가 많이 난다"는 급박한 내용의 신고가 쇄도했습니다.
폭발사고 현장은 폭격 맞은 듯 처참했습니다.
3개의 수소탱크 가운데 하나는 폭발로 완전히 날아갔고, 나머지 2개는 두께가 1.5㎝가량 되는 측면이 심하게 터졌습니다.
인근에 있던 신소재 사업단 건물의 유리창도 폭발 충격으로 대부분 파손됐습니다.
당시 신소재 사업단 건물 2층에서 퇴근 준비 중이던 28살 이관우 씨는 "100여m 떨어진 맞은편 건물에서 '쾅∼'하는 무지막지한 굉음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폭발 충격으로 조립식 패널로 지어진 건물 벽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어졌다"며 "순간 '우리 건물도 무너져 이제 꼼짝없이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고 말했습니다.
56살 최 모 씨는 "당시 사고현장과 멀리 떨어진 시청에 있는데 과학단지 쪽에서 갑자기 뿌연 연기가 솟아오른 뒤 잠시 후 '펑'하는 소리가 나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시민 김 모 씨도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혹시 이번에도 지진이 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소탱크가 폭격 맞은 듯 처지면서 일각에서는 부실시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릉시의회 A 의원은 "강원도가 발주한 사업인데 탱크는 준공도 안 된 상태에서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