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치매보험이 앞선 일본의 경우 과거(70~80년) 대비 치매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치매에 대한 예방과 치료환경이 개선되면서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이제 막 치매보험을 경쟁적으로 팔기 시작한 국내 보험사들의 경우 적잖은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치매보험 가입자가 치매에 걸렸을 때 오랜 기간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른 것이다.
23일 프랑스계 재보험사 스코르 라이프 한국 지점은 광화문 생명보험 교육문화센터 대회의실에서 '건강보험 인사이트(Insight)'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일본 보험시장 사례를 통한 치매보험 리스크 연구'를 주제로 의사 출신인 쿠보타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 저팬 언더라이팅 헤드(책임자)는 일본 치매보험 시장과 한국의 상황을 비교해 리스크 요인을 발표했다.
그는 "과거에는 치매가 있으면 사망률이 2~3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 연구(65세 이상 치매 사망률)로 확인됐다"면서도 "치매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치매에 걸렸어도 생존율이 높아지는 추세다"라고 소개했다. 국내 보험사들도 이런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 치매 지속 기간도 한국은 90일이지만 일본은 180일이라며 좀 더 언더라이팅(심사)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은 경증치매에 대해서도 보험금 지급이 일본의 2배 이상으로 너무 많다며 출혈경쟁도 우려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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