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가슴 열지않는 판막교체시술 성공

멜로디 판막을 이용해 개복하지 않으면서 폐동맥 판막을 교체하고 시술 후 2~3일내 퇴원해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멜로디판막 이용 경피적폐동맥판막삽입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 시술은 특수처리한 재료에 스텐트를 입혀 만든 멜로디판막을 피부 혈관을 통해 심장까지 삽입해 펼쳐지게 하여 망가진 폐동맥판막을 대체한다. 특히 개심술을 대체할 수 있는 시술로, 소아심장전문의 중 중재시술에 오랜 경력을 가진 숙련된 전문가만이 시행할 수 있는 고난이도 시술이다. 특히 10년마다 주기적으로 폐동맥판막 교체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폐동맥폐쇄나 활로사징 환자와 같이 폐동맥판막에 문제가 있어 조직판막을 삽입한 환자들은 거의 10년 주기로 새로운 폐동맥판막으로 교체해주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합병증 등으로 교체시기가 짧아지면 재수술 횟수가 많아져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따라서 판막 교체 시술로 수술 부담을 낮추고,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 지정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은 소아심장팀이 종합병원으론 최초로 '멜로디판막 이용 경피적폐동맥판막삽입술'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세종병원은 이달 15일 조직 판막 교체 수술이 필요한 2명의 20대 환자를 대상으로 성공적으로 시행한 것. 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을 필두로 한 소아심장팀의 협진으로 두 환자는 성공적으로 시술을 받아 우심실 압력의 감소와 우심비대의 감소를 보였으며, 특별한 합병증 없이 마지막 심초음파 검사 결과에서도 정상소견을 보여 시술한지 2일 및 3일 만에 퇴원했다.
김성호 부장은 "종합병원 최초로 수술 없이 폐동맥 판막을 교체하는 성공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멜로디판막 이용 경피적폐동맥판막삽입술은 시술 후, 2~3일 내로 퇴원할 수 있고, 수술 흉터 없이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병원 소아심장팀은 소아 및 성인의 선천성심장질환 중심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선천성 심장질환과 관련해 해마다 1000건 이상의 시술 및 수술을 시행하고,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국제 저널에 많은 논문을 발표하는 등 대한민국 소아심장질환 치료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