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의장, 노무현 서거 10주기 맞아 "정치 길 잃어…이 짐은 우리 몫"
입력 2019-05-23 15:49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은 23일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건만 정치는 길을 잃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하늘에서 도와달라고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것이다. 이 짐은 이제 남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여정을 회고하며 "주변의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동서통합을 위해 다시 부산으로 향한 그 발걸음은 지역주의의 벽을 넘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2000년 4월 13일은 '바보 노무현'의 시작이었다"며 '승리니 패배니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추구해야 할 목표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을 뿐'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19년 전 지역주의에 맞섰던 '바보 노무현'이 남긴 낙선 소감 앞에서, 이분법에 사로잡힌 우리의 정치는 한없이 작고 초라해질 뿐"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노무현정부(참여정부)의 3대 국정 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를 거론하며 "이제 노무현의 그 꿈을 향해 다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의장은 "우리는 지난 10년을 통해 잠시 멈출 수는 있어도 결국 '역사는 진보한다'는 명제가 참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분명하게 기억하지 않는다면 두 번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동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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