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8개 안팎의 부처 차관급에 대한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오늘(23일) 알려졌습니다.
집권 중반기를 맞아 공직사회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정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다는 취지에서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증 작업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라며, "이번주 안에 인선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통일부·국방부 차관 교체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안보관련 부처에서 전면적인 인적 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재정비하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부 차관의 경우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방부 차관 후보로는 이상철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차관급인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으로는 이승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이 물망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여기에 조현 외교부 1차관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조 차관은 정권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2차관을 맡았다가 지난해 9월 1차관에 임명됐습니다.
청와대 내에서는 조 차관이 1차관을 맡은지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은 만큼 이번 인사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만일 조 차관이 바뀔 경우 외교부 내의 일본통인 조세영 국립외교원장이 기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부처 가운데서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자리를 지켰던 '장수 차관'들이 대부분 교체 대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인물을 수혈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입니다.
이에 따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차관급인 금융위원회 김용범 부위원장은 이미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후임으로는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의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역시 차관급인 임대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교체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토부의 경우 김정렬 2차관의 교체 가능성과 함께, 이미 국토부내 일부 간부들을 대상으로 후임자 검증이 진행됐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2018년 4월에 임명된 김 차관은 '원년멤버 차관'은 아니지만, 최근 버스파업 위기 사태 등 대형 이슈가 이어졌던 만큼 인사를 통해 국토부 조직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