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성 칼라일 대표 단독인터뷰 ◆
글로벌 주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로 꼽히는 칼라일그룹이 오직 국내 투자자만을 위한 투자 콘퍼런스를 이례적으로 서울에서 열었다. 해당 콘퍼런스는 국내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 간 대담이 진행되며 금융과 산업이 어우러지는 뜻깊은 자리였다는 전언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9 서울 투자자 콘퍼런스'를 열었다. 환영 오찬으로 시작된 이날 콘퍼런스는 크레디트(Credit), 사모투자펀드(Private Equity), 부동산(Real Asset), 투자솔루션(Investment Solutions)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칼라일그룹 고위 임원들의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진 뒤 정 부회장과 이 대표 간 대담으로 마무리됐다.
연사로 나선 칼라일그룹 임원진은 이 공동대표를 비롯해 글렌 영킨 공동대표(부동산), 피터 클레어 공동최고투자책임자(사모투자펀드), 마크 젱킨스 글로벌크레디트헤드(크레디트), 룰케 바헤인 투자솔루션헤드(투자솔루션) 등 최고위층을 망라했다.
'정의선·이규성 대담'은 가족 얘기부터 산업 전망까지 아우르며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때론 가볍게, 때론 진중하게 이어진 대담은 시대 변화에 대한 정 부회장의 고민이 녹아 있었다. 대담은 정주영 명예회장 얘기로 시작됐다. 정 부회장은 "할아버지 시대 때는 우리가 모두 못살고, 대가족 시대였다"고 얘기를 꺼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3세가 된 그는 차와 관련된 자녀 얘기를 이어나갔다. 정 부회장은 "자녀들이 차량을 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더라"며 "세상이 바뀌어 운전 자체를 싫어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의 새로운 흐름은 명백히 전기차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전기화(Electrification)'다. 이 대표가 "이러한 트렌드가 가지는 장단점을 설명해달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장점으론 '편안하다'를 꼽을 수 있다"고 서두를 뗀 뒤 "단점으로는 소프트웨어나 차량 반도체 칩 등에서 오류가 발생할 위험"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같은 단점을 없앨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화에 대한 시대적 트렌드에 따른 최근 현대차 행보 얘기도 나왔다. 정 부회장은 "모빌리티 관련 비즈니스가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 최근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상의 변화에 대한 얘기도 곁들여졌다. 정 부회장은 "할아버지 시대 때 그룹 분위기는 말 그대로 상명하복 시스템이었다"며 "이제는 임직원 상호 간 토론을 통한 공감대 형성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가 정 부회장에게 던진 질문은 "내 자식이 현재 24세, 22세다. 해줄 얘기가 있는가"였다. 정 부회장은 미소를 띠며 "당신 같은 한국계 금융인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당신 자제들도, 그리고 저도 이 같은 사실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맺었다.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의 뭉칫돈이 해외 대체투자에 적극 나섬에 따라 열린 세미나 형식의 콘퍼런스였다"며 "칼라일 최고위층이 총출동해 직접 PT에 나섰다는 소식에 이날 행사에만 180여 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깜짝 놀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로벌 주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로 꼽히는 칼라일그룹이 오직 국내 투자자만을 위한 투자 콘퍼런스를 이례적으로 서울에서 열었다. 해당 콘퍼런스는 국내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 간 대담이 진행되며 금융과 산업이 어우러지는 뜻깊은 자리였다는 전언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9 서울 투자자 콘퍼런스'를 열었다. 환영 오찬으로 시작된 이날 콘퍼런스는 크레디트(Credit), 사모투자펀드(Private Equity), 부동산(Real Asset), 투자솔루션(Investment Solutions)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칼라일그룹 고위 임원들의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진 뒤 정 부회장과 이 대표 간 대담으로 마무리됐다.
연사로 나선 칼라일그룹 임원진은 이 공동대표를 비롯해 글렌 영킨 공동대표(부동산), 피터 클레어 공동최고투자책임자(사모투자펀드), 마크 젱킨스 글로벌크레디트헤드(크레디트), 룰케 바헤인 투자솔루션헤드(투자솔루션) 등 최고위층을 망라했다.
차의 새로운 흐름은 명백히 전기차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전기화(Electrification)'다. 이 대표가 "이러한 트렌드가 가지는 장단점을 설명해달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장점으론 '편안하다'를 꼽을 수 있다"고 서두를 뗀 뒤 "단점으로는 소프트웨어나 차량 반도체 칩 등에서 오류가 발생할 위험"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같은 단점을 없앨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화에 대한 시대적 트렌드에 따른 최근 현대차 행보 얘기도 나왔다. 정 부회장은 "모빌리티 관련 비즈니스가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 최근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상의 변화에 대한 얘기도 곁들여졌다. 정 부회장은 "할아버지 시대 때 그룹 분위기는 말 그대로 상명하복 시스템이었다"며 "이제는 임직원 상호 간 토론을 통한 공감대 형성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가 정 부회장에게 던진 질문은 "내 자식이 현재 24세, 22세다. 해줄 얘기가 있는가"였다. 정 부회장은 미소를 띠며 "당신 같은 한국계 금융인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당신 자제들도, 그리고 저도 이 같은 사실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맺었다.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의 뭉칫돈이 해외 대체투자에 적극 나섬에 따라 열린 세미나 형식의 콘퍼런스였다"며 "칼라일 최고위층이 총출동해 직접 PT에 나섰다는 소식에 이날 행사에만 180여 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깜짝 놀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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