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 북서부 분쟁 격화…최근 두 달 사이 아동 38명 사망
입력 2019-05-21 17:21 

21일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북서부 시리아에서 발생한 폭격으로 지난달 1일부터 현재까지 최소 아동 38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동 사망자 38명 가운데 11명은 최근 격화된 무력 충돌에 희생됐다. 지난 4월 말부터 분쟁이 심화되면서 아동 8만 명을 포함한 18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수천 가구의 사람들이 시리아 북부의 하마(Hama)에서 대피해 터키 국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지역은 피난민 캠프 인구가 4배 가까이 급증하며 포화상태에 이르자 들판이나 길가에서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 북서부 지역을 노린 공습과 폭발물 낙하로 약 20만 명을 수용가능한 18개의 의료 시설이 파괴됐고 4명의 의료진이 사망했다.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운영을 멈춘 까닭에 남아있는 병원은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지경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제공한 영상에서 중상을 입은 아동이 치료를 받고 있는 중환자실은 바닥이 온통 피로 뒤덮이고 천 조각이 늘어져있는 환경을 확인할 수 있다.

하마시의 학교 65%는 강제 폐쇄됐다. 분쟁이 격화된 시기가 시험기간과 맞물리면서 25만 명 가량의 학생들이 시험을 보지 못한 채 교육 과정이 중단됐다. 학생들의 일 년이 날아간 셈이다.
소니아 쿠슈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사무소장은 "분쟁 지역의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공격은 불법"이라며 "모든 분쟁 당사자는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쟁으로 가장 많은 대가를 치르는 이들은 민간인"이라고 덧붙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폭력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가족을 위해 식량을 비롯한 필수 용품을 지급하고 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분쟁지역 아동 보호를 위한 글로벌 캠페인 'Stop the war on Children'을 시작했다. 지난 16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분쟁지역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헌장을 발표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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