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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줘” “남을래” 지단과 베일의 불편한 동거, 장기화?
입력 2019-05-21 16:22 
지네딘 지단 감독(왼쪽)과 가레스 베일(오른쪽)은 2019-20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할까.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네딘 지단(47) 감독과 가레스 베일(30)의 ‘불편한 동거가 계속될까.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지만 단순히 등만 돌린다고 헤어질 수는 없다. 세상은 복잡하다. 구단 경영에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다.
최악의 경우 지단 감독과 베일은 2019-20시즌 레알 마드리드 단체 사진을 찍어야 할지도 모른다. 베일은 지난해 여름 훌렌 로페테기 전 감독과 나란히 섰다. 이번에는 지단 감독이 옆에 있을까.
물론, 그럴 가능성은 없다. 서로가 원하지 않을 것이다. 한 공간에 있기를 거부할 수도 있다. 누구 하나 다가서지 않는다. 지단과 베일의 공존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원수 같은 사이가 됐다.
영국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베일을 이적을 추진 중이지만 여의치가 않다”라고 전했다.
2019-20시즌 공식 대회 14골을 넣은 베일의 몸값이 너무 비싸다. 두 달 뒤 서른 살이 되는 베일은 연봉이 1800만유로에 달한다. 이적료는 둘째치고 베일의 연봉을 감당할 팀은 거의 없다. 게다가 베일이 선호하는 팀도 극히 적다는 게 ‘가디언의 보도다.
지단 감독의 2019-20시즌 구상에 베일은 없다. 레알 베티스와 2018-19시즌 라리가 최종전에서 베일을 교체 명단에 포함하고도 기용하지 않았다. 베일은 몸조차 풀지 않았다. 그리고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인사도 없이 대기실로 들어갔다.
지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교체카드가 4장이라도 베일은 뛸 수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처음이 아니다. 지단 감독은 레알 베티스전 이전부터 베일에게 팀을 떠날 것을 지시했다.

‘가디언은 레알 마드리드 내부에서는 지단의 결정을 옹호하는 분위기다. 다만 라리가 최종전까지 베일을 출전시키지 않은 것은 좀 심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동정론도 제기된다”라고 전했다.
지단 감독은 판을 새로 깔 계획이다. 루카 요비치, 에당 아자르, 폴 포그바 등이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가운데 베일의 자리는 없다.
이적 시장에는 일의 순서가 있다. 단순히 영입만 하지 않는다. 방출도 있다. 베일을 팔아 얻은 이적료로 새 얼굴을 추가해야 한다.
‘가디언은 여러 가지 큰 계약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성사시키는 게 간단하지 않다. (이적료와 연봉 규모를 생각하면)베일의 퇴단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그 작업이 ‘스톱이다.
가레스 베일은 2018-19시즌을 앞두고 촬영한 레알 마드리드 단체 사진에서 훌렌 로페테기 전 감독 옆에 있었다. 2019-20시즌 단체 사진 촬영에도 그의 자리가 있을까. 사진=레알 마드리드 SNS
베일에 관심을 표명하는 팀은 있으나 이적료, 연봉 모두 고액이라 부담스럽다. 베일이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하나 그는 전혀 그럴 의사가 없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냥 골프나 치겠다”라고 했다.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여름 이적시장이 문을 닫으려면 3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그렇지만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지단 감독과 베일의 불편한 동거 현실화 여지도 있다.
‘가디언은 베일은 어디를 가도 지금 같은 연봉을 받기 어렵다. 떠날 의사도 없으며 (이적에 도움이 될만한 규모의)감봉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구체적인 퇴단 조건에 대한 레알과 베일의 협상은 아직 없었고 앞으로도 어려울 듯하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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