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모펀드 운용사, 셀트리온헬스케어 블록딜 매각
입력 2019-05-20 21:06  | 수정 2019-05-22 16:26
사모펀드 운용사 원에퀴티파트너스(One Equity Partners)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한다. 원에퀴티파트너스가 블록딜을 통해 자금 회수에 나서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원에퀴티파트너스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매각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회사 지분의 약 4.5%에 해당하는 650만주다. 투자자들에게 제시된 가격은 이날 종가인 6만5300원에서 5.1~8% 할인된 수준이다. 이를 고려할 때 매각 규모는 총 3905억~4015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외국계 증권사 UBS가 단독으로 주간 업무를 맡았으며, 수수료는 약 25bp 수준에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에퀴티파트너스가 블록딜 시장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9월 보유 중인 셀트리온헬스케어 440만주(당시 지분 3%)를 팔아치운 바 있다. 당시 할인율은 전날 종가 대비 8% 낮았으며, 총거래 규모는 4000억원 수준이었다.
2011년 원에퀴티파트너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블록딜이 성사돼도 지분이 10% 이상 남아 회사의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잔여 지분에 대한 의무보호예수(록업) 기간은 90일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전날 대비 3.4% 하락한 6만53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작년 6월 11만원 수준까지 오른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다. 시장에서는 회사 주가가 바닥을 다지는 시기로 보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뿐 아니라 향후 신제품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액은 2205억원,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11% 늘었다. 하반기에 최대 기대주인 '램시마 피하주사(SC)'가 유럽 시장에 론칭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호재로 꼽힌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내 미국에서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연말 유럽에서는 램시마SC가 각각 출시될 예정"이라며 "하반기부터 신제품 효과를 본격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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