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밤이면 밤마다…의정부 주택가 '들개 공포'
입력 2019-05-20 19:30  | 수정 2019-05-20 22:31
【 앵커멘트 】
경기 의정부시의 한 주택가에 난데없이 들개 떼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어디선가 나타나서는 닭과 공작새 심지어 고양이까지 먹어치우는데, 이러다가 사람도 공격하는 게 아닌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들개 세 마리가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옵니다.

몸집이 어린아이보다도 큰데, 사람이 촬영을 하는데도 슬쩍 보더니 유유히 걸어갑니다.

며칠 뒤 들개 떼는 네 마리로 늘어납니다.

들개를 피해 동네 고양이들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거나, 필사적으로 도망쳐도 보지만 결국 두 마리는 죽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최운찬 / 아파트 경비반장
- "여기에 죽어 있는 거를, 고양이가. 마구 물려서 털이 있고 피가 많이 있더라고."

들개 떼는 인근 식당도 습격했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산에서 내려온 들개들은 이런 철망을 뚫고 안에 있던 닭과 공작 등 30마리를 물어 죽였습니다."

손님으로 북적이던 저녁 시각이었지만, 예외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식당 관계자
- "양 쪽 우리에 개가 들어있더라고요. 개가 막 죽이고 있어요. 제가 왔을 땐 이미 다 죽이고…."

들개가 된 유기견들이 주택가 바로 옆 사패산에 머물면서, 밤만 되면 마을로 내려와 다른 동물들을 공격하는 겁니다.

소방서와 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여러 차례 포획을 시도했지만 허사였습니다.

▶ 인터뷰(☎) : 의정부시청 관계자
- "도심지다 보니까 마취총을 쏘기가 조심스럽고, 경계가 심해서 접근하기조차도 어려워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물이나 아이를 키우는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박은주 / 경기 의정부시
- "그 개를 본 순간, 아 지금 어디 밖으로 나돌아다니면 안되겠다. 사람도 위협한다고 이러니까…."

의정부시는 이번 주 안에 마을 곳곳에 포획 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어서 주민들의 공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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