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기몰이 채권형펀드` 중소운용사 잘나가네
입력 2019-05-20 17:44  | 수정 2019-05-20 19:57
올 들어 뭉칫돈이 몰린 국내 채권형 펀드 자금 유입액의 60%를 4개 회사가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투자에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다고 이름난 회사들의 펀드 위주로 판매사들이 고객에게 투자를 권하면서 대형사보다는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선전했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채권형 펀드에 5조6181억원이 몰린 가운데 동양자산운용의 동양하이플러스채권 펀드에 1조5036억원이 몰렸다. 동양하이플러스채권 펀드는 올해 들어 설정액이 100%가량 증가하면서 설정액 3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그 외 동양단기채권 펀드와 동양하이플러스단기우량채권에도 각각 3000억원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동양하이플러스채권 펀드는 이정호 채권운용본부장과 두 명의 부책임운용역이 운용하고 있다. 회사채 신용등급의 하한은 BB-로 채권의 평균 듀레이션은 0.7~1.3년 정도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채권형보다는 주식형 위주로 간 공모 펀드시장 상황상 채권형 펀드 운용사들이 많지 않아 채권형 펀드 시장이 커지자 기존 채권하우스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하이플러스채권은 1년 수익률 2.84%, 3년 수익률 7.26%를 기록했다.
채권하우스로 이름난 유진자산운용에 4605억원, 하이자산운용도 5815억원의 자금이 채권형 펀드에 들어왔다. 특히 유진자산운용은 단기채와 중·단기채펀드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채권금리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려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유진챔피언단기채 펀드는 1년 수익률 2.15%, 3년 수익률 6.14%로 은행 금리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뉴굿초이스플러스단기증권 펀드 등의 3개 펀드도 단기채를 주로 담은 펀드로 방망이를 짧게 가져가려는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투자금액의 60% 이상을 A-등급 이상의 국공채와 은행채에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 펀드는 올해 442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동양하이플러스채권 펀드에 이어 설정액 증가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시장 상황을 볼 때 채권형 펀드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덕을 봤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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