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유시민 정계 복귀 '군불'…대권 잠룡들 기지개
입력 2019-05-19 19:30  | 수정 2019-05-19 19:49
【 앵커멘트 】
이번 주가 5.18로 뜨거웠던 한 주였다면 다음 주는 아무래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모제가 핫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련해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인데요.
정치부 박유영 기자와 뉴스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박 기자, 유시민 이사장은 그동안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내 이름 좀 빼달라" 이렇게 말할 정도로 정계 복귀에 선을 그었잖아요. 그런데 어제(18일) 의미심장한 말이 나왔죠?

【 기자 1 】
그렇습니다. 어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였는데요.

정치 복귀 해야 할 거냐 아니냐, 이렇게 자꾸 재촉하자 즉답을 피하며 한 말인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 "원래 자기 머리를 못 깎아요. (남이 깎아 달라는 거예요.)"

또 자리에 함께 배석했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대권 주자 언급에 유 이사장이 끄덕이는 모습도 포착됐는데요, 함께 보시죠.

▶ 인터뷰 : 양정철 / 민주연구원장
- "지금 (대선 주자로) 거론된 분들 플러스 유시민, 조국 두 분 정도가 가세해서 열심히 경쟁하면 국민들 보기에 얼마나 다음 대선이 안심되겠습니까?"

유 이사장은 그동안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그것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정치할 의지가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다, 이렇게 말해 왔는데 그에 비하면 톤이 조금 바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질문 2 】
네 그렇게 들리네요. 이번주 목요일이죠. 23일이 노 전 대통령 10주기인데,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방문한다고 하죠?

【 기자 2 】
맞습니다.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현직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봉하마을을 찾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특히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고 참석한다고 하는데요.

그림이 아직 공개되진 않았는데 부시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전업 화가로 활동 중이란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 5분 정도 추도사를 낭독하기 위해 준비하는 등 각별한 마음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해찬 대표는 "두 분은 현직때 서로 다툼도 많았는데, 그래도 정이 들어서 이번 추도식에 참석하신다고 연락이 왔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3 】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어제 봉하마을을 찾았죠? 청와대 1기 참모진들도 함께 했는데요
임 전 실장이 총선과 관련한 MBN 기자의 질문에 유독 예민한 반응을 보이던데 왜 그런 걸까요?

【 기자 3 】
임종석 전 실장은 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이 뵙고 싶어서 왔다며 담담하게 설명했는데요.

다만 총선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바로 자리를 피했습니다. 상황을 같이 보시죠.

▶ 인터뷰 : 임종석 / 청와대 전 비서실장
-"(청와대 1기 비서진들과 함께 오셨는데)"
="이 정도 하겠습니다."

임 전 실장은 현재 서울 종로 출마설이 언론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본인도 "종로가 어렵다고 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고, 현재 지역구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찾아 "종로로 이사하겠다"며 이미 양해를 구하기도 했는데요.

당 내 교통정리가 필요할테니 임 전 실장 입장에선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청와대 출신 복당 인사들과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현역 의원들의 반발도 있을테고요.

이런 부분을 의식해서인지 청와대 1기 멤버끼리 단체로 움직일 계획은 당분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4 】
임 전 실장과 유시민 이사장 모두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데 조국 민정수석의 행보도 관심입니다. SNS를 정말 활발하게 하는 인사 중 한 명인데 최근에는 경제 분야 글도 올렸다고요?

【 기자 4 】
네 조국 수석은 과거 민정수석들과는 달리 현안과 관련해 정말 다양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습니까?

조 수석은 이달 들어 SNS에 20건 넘는 게시물을 올렸는데, 특히 경제 관련 기사들을 공유한 게 눈에 띕니다.

모두 현 정부 경제 정책을 비판한 언론 보도가 경제심리를 위축시킨다는 내용인데요.

민정수석이 이렇게 경제 분야와 관련해 대외적으로 어떤 시그널을 보내는 것도 그렇고, 전날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도 다소 이례적입니다.

민정수석이 권력기관 개혁 같은 소관업무가 아닌데 대통령 외부 일정에 동행하는 일은 거의 없거든요.

정치권에서는 조 수석이 이렇게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이 내년 총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 질문 5 】
이번에는 야권 이야기를 해보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와중에 홍정욱 출마설이 나오는데 이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 기자 5 】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이 17년 만에 미디어그룹 헤럴드를 매각하면서 거취에 확 관심이 쏠렸습니다.

사실 현재 범야권 통틀어서 황교안 대표 외에는 이렇다할 경쟁군이 없는데, 황 대표는 일단 강성 보수 색깔이 뚜렷하고요.

한국당 입장에선 중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젊은 이미지, 2030과 소통하는 후보가 필요한데 그 인물이 바로 홍 전 의원이란 시각이 있습니다.

특히 여권에서 유시민 이사장이 나온다면 이쪽 야권에선 홍정욱 아니겠느냐 이런 대항마 개념입니다.

홍 전 의원은 일단 정계 복귀에 무게를 두고 여러 물밑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선거 때 많은 후보들이 나와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건 분명히 유권자에게도 좋은 일이긴 한데요.
"저를 뽑아주십시오" 할 때의 초심, 그 초심만은 그대로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뉴스추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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