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리비아서 피랍 석방 한국인 "여럿 고생시켜 죄송"…처벌은 면할 듯
입력 2019-05-18 08:40  | 수정 2019-05-18 10:14
【 앵커멘트 】
리비아 무장단체에 피랍돼 무려 315일 동안 붙잡혀 있던 우리 국민이 극적으로 석방됐습니다.
석방된 국민은 정부에 미안함과 감사의 말을 전했는데, 1년 넘게 이어졌던 협상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나라는 아랍에미리트였다고 합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62살 주 모 씨가 근무하던 리비아 회사에 무장괴한이 덮쳤고, 이후 주 씨 등이 납치됐습니다.

▶ 인터뷰 : 주 모 씨 / 62살 (지난해 8월 납치단체 공개)
- "도와주세요. 대통령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 나라는 한국입니다"

그런데 피랍 315일 만인 그제(16일) 주 씨가 극적으로 석방됐습니다.

석방된 주 씨는 "나로 인해 여럿 고생시켜 죄송하다"며 "함께 피랍된 필리핀인 3명과 달리 말동무도 없이 3배나 더 긴 900일 가량을 보낸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 인터뷰 :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UAE(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사건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지난 2월 방한해 석방을 위한 노력을 약속한 아랍에미리트의 모하메드 왕세제가 리비아국민군과 각별한 관계였고,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실제 석방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리비아는 여행 금지구역인 흑색지역이지만 주 씨는 처벌받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생업으로 20년 넘게 리비아에 살았고, 우리정부가 리비아 체류 우리 국민에 강경 조치에 들어간 것도 주 씨 피랍 이후였기 때문입니다.

귀국 비용과 관련해서는 주 씨가 근무하던 리비아 회사와 논의해 결정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