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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말할 수 있다 이상화’ “무릎 수술 불가능했다”
입력 2019-05-17 18:45  | 수정 2019-05-17 19:12
16일 오후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가 은퇴식 및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상화가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은퇴 소감을 밝히고 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은퇴를 선언했다. 그동안은 현역 선수였기에 말하지 못한 무릎 상태의 심각함도 털어놓았다. 동계올림픽 및 월드챔피언십 2연패 그리고 세계신기록 수립이라는 업적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더 느끼게 된다.
이상화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로 여자스피드스케이팅 500m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첫 아시아인이 됐다. 하지만 이후 무릎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수술 여부는 한동안 빙상 관계자와 팬들의 핫이슈였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상화는 수술을 통해 (무릎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생각도 했다”라면서도 (수술을 선택하면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활동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아 포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상화는 그동안 무릎 부상은 고질적이다. 병원에 가면 수술하라고 성화지만 그냥 틈틈이 잘 쉬면 된다. 재활로 해결하고 싶다”라고 말해왔다. 현역 시절 이상화처럼 단거리 빙속선수였던 에리크 바우만(46·네덜란드) 코치도 ‘수술은 필요 없다라고 하니 언론과 팬 모두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이었다. 이상화는 고통을 견디기 어려워 무릎 수술을 받고 싶었지만, 의료진이 ‘그러면 선수 생활이 불가능하다라고 만류한 것이 은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진실이다.
이상화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힌 ‘추벽증후군은 과도한 운동이나 반복적인 동작으로 무릎이 지속적인 손상을 입는 것이 원인이다. 중학생 때 벌써 국가대표였던 그녀다. 누적 훈련량이 얼마나 많았을지는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추벽증후군은 운동 범위 제한과 연골 손상, 관절 불안정성 등 무릎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상화는 국제빙상연맹(ISU) 주관대회 출전선수로서 도핑검사를 받는다. 효과가 좋다는 주사 치료도 택하기 어려웠다.
추가 손상을 막고 그나마 남아있는 무릎 연골을 보존하려면 주사 치료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상화는 재활과 통증 완화 약물 복용 등으로만 버텨야 했다.
이상화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 후 여자스피드스케이팅 500m 사상 첫 4개 대회 연속 입상 도전을 새로운 목표로 삼을지를 고민했다. 2019년 3월로 잠정 확정됐던 은퇴 기자회견을 미루고 단기간 강도 높은 운동으로 몸 상태를 테스트하는 등 현역 생활 연장 의사도 분명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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