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부산여대 앞 미용실 찾은 윤석헌 금감원장
입력 2019-05-17 17:47  | 수정 2019-05-17 19:26
금융권 수장들이 속속 부산·경남 지역을 찾고 있다. 조선·해운업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지역 중소기업·자영업자의 실태를 둘러보고 필요한 금융지원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7일 금감원과 부산시 공동 주최로 해운대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부산 해양금융 컨벤션'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변화하는 해양 환경과 규제하에서 늘어나는 선박금융 수요를 정책금융만으로 모두 충족할 수 없다"며 "민간부문을 주축으로 자율적이고 활성화된 선박금융시스템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경남 지역 조선·해운 관련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민간 금융사들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이다.
행사 후 윤 원장은 부산은행의 경영 컨설팅을 받고 있는 한 미용실을 방문했다. 부산여대 인근에 있는 이 미용실은 오래되고 홍보가 부족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던 도중 부산은행으로부터 내부 수리에 필요한 대출과 홈페이지 제작 등을 지원받아 새롭게 영업 중이다. 윤 원장은 "은행권이 경영 컨설팅을 통해 상권 분석 등 다양한 해법을 자영업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금융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도 이날 수은 부산지점을 방문해 부산·경남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당부했다. 전날에는 창원에 위치한 조선 기자재 중견기업 HSD엔진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HSD엔진 관계자는 "조선 관련 업종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선박 수주를 위한 보증과 생산자금 등 금융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고, 은 행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유동성 지원 방안을 계속 내놓겠다"고 답했다. 은 행장은 지방 중소기업들 건의사항을 듣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방 기업과 수은 각 지역본부를 돌아다니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서울 =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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