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곳간' 털어 환율 방어 괜찮을까?
입력 2008-10-02 06:06  | 수정 2008-10-02 13:51
【 앵커멘트 】
외부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식 하나에도 우리 외환시장이 힘없이 흔들리자, 정부가 연일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화 곳간을 털어도 되는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취재에 강태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정부는 환율 방어를 위해 100억 달러를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또 요동치자 수위를 더 높입니다.

▶ 인터뷰 : 강만수 / 기획재정부 장관(9월 30일)
- "스왑 시장에 1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고, 더 필요하면 외환 현물 시장에도 외환보유고를 투입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6위로, IMF의 안전기준에서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당장 곳간이 줄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225억 달러.

특히 외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단기 차입금이 많아진 것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민영 /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환율 급상승의 이유가 대부분 외생변수라는 점에서 과연 언제까지 정부가 개입을 할 수 있을지, 특히 외환 보유고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입니다."

물론 지금 상황을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외채가 외환보유액의 10배에 달하던 10년 전 '외환위기' 때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렇지만, 환율을 잡기 위한 외환보유액 감소는 시장의 또 다른 불안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미영 / 삼성선물 리서치팀장
- "글로벌 신용 상황이 경색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우리도 똑같은 문제점을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정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 경제가 최대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며 순채무국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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