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우 둔갑 '꼼짝마'…3시간 만에 판별
입력 2008-10-02 05:05  | 수정 2008-10-02 09:29
【 앵커멘트 】
어제(1일)부터 소규모 음식점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 단속이 시작됐는데요.
앞으로는 수입산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해 판매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는데 왜그러는지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과천의 한 음식점 앞으로 차량 한대가 들어섭니다.

이 차량에는 한우와 수입산 쇠고기를 판별하는 첨단 장비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한우의 샘플과 수입산 쇠고기 샘플을 원심분리기에 넣고 각각 DNA를 추출해봤습니다.

▶ 인터뷰 : 박진휘 / 시스템개발회사 연구원
- "샘플을 12개 걸었는데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들은 한우로 판명난 것이고, 빨간색으로 보이는 것은 한우가 아닌 것으로 보기 쉽게 판명이 났습니다."

한우와 수입산을 판별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3시간 남짓.

기존에 샘플을 분석기관의 실험실로 가져가 DNA를 추출하고 분석하는데만 사흘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으로 시간을 단축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철 / 농촌진흥청 박사
- "기존에는 음식점이나 정육점에서 모든 시료를 택배로 우송해 3일 정도 소요됐지만, 대략의 시료는 현장에서 분석할 수 있고, 약간 미진한 사료에 대해서는 3일 정도 해서 간편을 기할 수 있다는…"

한우와 젖소의 판별은 100% 가능하지만, 한우와 수입소의 판별은 95% 정도의 신뢰도를 가진다는 게 단점입니다.

하지만, 현장 단속 시 사용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농촌진흥청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정 영 / 음식점 주인
- "고객이 있는 자리에서 바로 검사할 수 있으니까 고객에게 믿음과 신뢰, 한우만 쓴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차량 가격은 한 대당 1억 2천만 원.

농촌진흥청은 예산확보를 통해 차량 보급을 대폭 늘리고, 내년까지 95% 신뢰 수준도 99% 이상으로 올릴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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