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서울머니쇼 ◆
"중국 당국자들의 태도가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습니다. 지난해까지 중국 관료는 경기부양만큼이나 부채 문제를 우려했는데, 올해는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중국 증시지만, 올해는 상승 가능성이 큽니다. 도시화가 진행 중인 베트남도 기회의 땅입니다."
국내 투자환경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부동산도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채권금리 역시 낮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S&P가 AA등급으로 평가하는 한국의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75%에 그친 반면 이보다 한 단계 높은 AA+등급인 애플의 잔존만기 2년 채권 연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2.7%에 달한다.
최근 이 같은 국내 재테크환경 때문에 돈을 불리려는 투자자들은 해외자산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머니쇼'에서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이날 '해외투자, 미래 10년의 부를 결정할 메가트렌드' 세션에서는 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의 전문가들이 모여 향후 투자자산별 흐름을 분석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자방법, 주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언급했다. 일반 참관객들은 세션이 끝난 뒤에도 패널들에게 열정적인 질문을 던졌다.
연사로 나선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저성장이 고착화된 한국에서는 점차 투자기회가 사라져 간다고 말했다. 환율 변동을 고려하면, 자산의 대부분을 원화로 보유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국내에서는 예전만큼 성장기회가 많지 않지만 해외에 투자하면 거래비용도 높고 세금도 내야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한국, 미국, 중국 등 여러 곳에 분산해서 투자했을 때 변동성 대비 가장 수익성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대상을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선택할 것을 권했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중국이나 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에,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선진국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 혁신을 주도해나가는 기업이나 소비재 기업이, 베트남에서는 경제 발전 과정에서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을 추천했다. 오 센터장은 "1990년대에 마이크로소프트나 2000년대에 애플을 샀다면 주가가 10배씩 뛰었다. 미국 혁신주는 전 세계 최고 기업가를 산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베트남은 도시화와 금융시장 개방이 진행 중이다. 철강이나 프리미엄 식료품주, 보험·증권주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유재흥 얼라이언스번스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해외채권 투자 시에도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 선임은 "올해나 내년에 어느 채권이 가장 좋을지는 우리도 알기 어렵다"며 "채권도 업종과 성격별로 분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은 시간만 흘려보내면 이기는 게임이다. 위험을 골고루 나눠놓은 뒤 기다리는 게 왕도"라고 덧붙였다.
해외 채권 투자 시에는 국내 채권에 비해 외환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유 선임 매니저의 설명이다. 우량채권의 경우 금리 변동으로 인해 채권가격이 움직이는 이자율 위험을 고려해야 하고, 고위험 채권은 발행주체가 채권 상환을 못 하는 신용위험을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투자한 자산의 표시통화 가치 변동에 따라서도 손실이나 차익이 생길 수 있다. 유 선임 매니저는 "해외에 투자할 때는 이자율과 신용위험에 더해 통화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환헤지를 하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너무 커져버릴 수 있다"며 "신용위험에 투자하다 완전히 이자율위험으로 넘어가는 등 하나에만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세 가지 위험이 한 바구니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권유했다.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이 아닌 곳에 하는 투자를 말한다. 최근에는 기관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엄재상 KTB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은 "부동산의 경우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는 형태로 패러다임이 많이 변했다. 리츠상품의 경우 배당도 많아 매력이 있다"며 "아파트나 주택 투자는 부정적이지만 오피스나 호텔, 물류 등 부동산 내에서도 자산 종류별 투자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 본부장은 특히 입지가 좋은 곳의 핵심 건물인 '코어 부동산'에 주목했다. 엄 본부장은 "코어 부동산은 충격이 와도 나중에, 천천히 떨어진다. 반면 오를 때는 반등 속도가 빠르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오피스의 경우 공개적인 시장이 있는 게 아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만큼 개인이 접근하기 어렵다"며 "2~3년 내에는 큰 규모의 리츠나 공모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한우람 차장(팀장) / 김태성 기자 / 김강래 기자 / 박윤예 기자 / 정주원 기자 / 심희진 기자 / 이새하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당국자들의 태도가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습니다. 지난해까지 중국 관료는 경기부양만큼이나 부채 문제를 우려했는데, 올해는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중국 증시지만, 올해는 상승 가능성이 큽니다. 도시화가 진행 중인 베트남도 기회의 땅입니다."
국내 투자환경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부동산도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채권금리 역시 낮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S&P가 AA등급으로 평가하는 한국의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75%에 그친 반면 이보다 한 단계 높은 AA+등급인 애플의 잔존만기 2년 채권 연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2.7%에 달한다.
최근 이 같은 국내 재테크환경 때문에 돈을 불리려는 투자자들은 해외자산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머니쇼'에서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이날 '해외투자, 미래 10년의 부를 결정할 메가트렌드' 세션에서는 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의 전문가들이 모여 향후 투자자산별 흐름을 분석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자방법, 주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언급했다. 일반 참관객들은 세션이 끝난 뒤에도 패널들에게 열정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투자 대상을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선택할 것을 권했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중국이나 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에,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선진국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 혁신을 주도해나가는 기업이나 소비재 기업이, 베트남에서는 경제 발전 과정에서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을 추천했다. 오 센터장은 "1990년대에 마이크로소프트나 2000년대에 애플을 샀다면 주가가 10배씩 뛰었다. 미국 혁신주는 전 세계 최고 기업가를 산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베트남은 도시화와 금융시장 개방이 진행 중이다. 철강이나 프리미엄 식료품주, 보험·증권주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유재흥 얼라이언스번스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해외채권 투자 시에도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 선임은 "올해나 내년에 어느 채권이 가장 좋을지는 우리도 알기 어렵다"며 "채권도 업종과 성격별로 분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은 시간만 흘려보내면 이기는 게임이다. 위험을 골고루 나눠놓은 뒤 기다리는 게 왕도"라고 덧붙였다.
해외 채권 투자 시에는 국내 채권에 비해 외환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유 선임 매니저의 설명이다. 우량채권의 경우 금리 변동으로 인해 채권가격이 움직이는 이자율 위험을 고려해야 하고, 고위험 채권은 발행주체가 채권 상환을 못 하는 신용위험을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투자한 자산의 표시통화 가치 변동에 따라서도 손실이나 차익이 생길 수 있다. 유 선임 매니저는 "해외에 투자할 때는 이자율과 신용위험에 더해 통화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환헤지를 하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너무 커져버릴 수 있다"며 "신용위험에 투자하다 완전히 이자율위험으로 넘어가는 등 하나에만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세 가지 위험이 한 바구니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권유했다.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이 아닌 곳에 하는 투자를 말한다. 최근에는 기관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엄재상 KTB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은 "부동산의 경우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는 형태로 패러다임이 많이 변했다. 리츠상품의 경우 배당도 많아 매력이 있다"며 "아파트나 주택 투자는 부정적이지만 오피스나 호텔, 물류 등 부동산 내에서도 자산 종류별 투자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 본부장은 특히 입지가 좋은 곳의 핵심 건물인 '코어 부동산'에 주목했다. 엄 본부장은 "코어 부동산은 충격이 와도 나중에, 천천히 떨어진다. 반면 오를 때는 반등 속도가 빠르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오피스의 경우 공개적인 시장이 있는 게 아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만큼 개인이 접근하기 어렵다"며 "2~3년 내에는 큰 규모의 리츠나 공모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한우람 차장(팀장) / 김태성 기자 / 김강래 기자 / 박윤예 기자 / 정주원 기자 / 심희진 기자 / 이새하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