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당진화력발전소 찾은 황교안 "정부 탈원전 고집할 때 아니다"
입력 2019-05-16 15:08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째 '민생투쟁 대장정'을 충남 당진에서 이어갔다. 황 대표는 지난 13일 충북 충주에서 시작된 중원 공략은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5차 집회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이번 주중의 대부분을 충청권에 할애할 정도로 표심을 한국당 쪽으로 붙들어 매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오전충남당진에 있는화력발전소를 찾아 문재인정부에 대한 공세를 쏟아냈다.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석탄 화력잘번량 증가로 이어져 미세먼지 사태가 더 악화된다는 비판이 골자였다.
황 대표는 당진화력발전소 관계자들의 간담회에서 "석탄화력발전이 비교적 값싼 전기에너지 공급원이지만 동시에 주요한 환경오염원으로 평가된다"며 "화력발전을 줄이려면 결국 원전이 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이 정부가 탈원전을 고집하고 주장할 때가 아니라 원전을 기본으로 더 나은 에너지원을 찾아야 할 때"라며 "원전이 안정적으로 발전량을 감당해줘야 신재생에너지도 더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곧바로 인근 마을회관을 찾아 당진화력발전소 1∼4호기 수명 연장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황 대표에게 화력발전에 따른 미세먼지 피해를 강하게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인근 주민들이 미세먼지로 일상생활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건강 이상까지 호소하고 있다"며 "건강권·생명권과 직결된 만큼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황 대표의 방문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황 대표가 미세먼지의 폐해 주범으로 화력발전을 지적하지만, 과거 대통령 권한대행일 때 임기 1개월을 남기고 당진에코파워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실시계획을 승인했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실제로 지난 2017년 4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석탄화력발전소인 당진에코파워의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을 의결했다. 이에 지난 3월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 모두 미세먼지 세부공약으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전면재검토를 내세우던 때"라며 "대선 기간에다 박근혜 게이트로 주목받지 못한 뉴스지만 나는 (화력발전소 승인을) 기억한다"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황교안 만은 미세먼지에 대해 뭐라 말할 자격이 없는 자"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당진에코파워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로 전환됐다. 장 대표는 "물론 문재인 정부도 이전 정권에서 추진하던 9기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중 당진에코파워 2기만 중단시켰고 나머지 7기는 막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황세먼지는 황세먼지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당진 방문을 마친 황 대표는 오후에는 국회로 돌아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를 접견했다. 그의 서울 국회 복귀는 7 일 부산 자갈치시장서 민생투쟁을 시작한 뒤 열흘 만에 처음이다. 황 대표는 17일까지 충청권을 돌아본 뒤, 18일에는 광주로 내려가 5·18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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