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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 고준 “김성균 역할 탐났다‥첫 대본리딩 이후 포기”[M+인터뷰①]
입력 2019-05-16 14:56 
고준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비에스컴퍼니
배우 고준이 ‘열혈사제에서 완벽한 변신을 시도했다. 악역의 중심에 섰던 그는 자신과 반대되는 배우 김성균의 캐릭터가 탐났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가 한 살인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에 들어가는 이야기다.

고준은 극 중 전직 조폭 보스이자 대범무역 대표 황철범 역을 맡았다. 황철범은 능글맞은 청년회장 같지만 잔혹하며 악질 중 악질인 인물이다. 김해일(김남길 분), 구대영(김성균 분)과 대척점을 이룬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좋은 스태프들, 감독, 배우를 만나 좋았다. 끝난 게 실감 나지 않고 몸이 허락한다면 더 찍고 싶을 정도다. 아직 인기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짧은 종영 소감을 전했다.

‘열혈사제는 20%(닐슨코리아 기준)가 넘어가는 시청률로 큰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의 흥행은 ‘열혈사제 팀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었다. 코타키나발루로 포상휴가를 떠나게 된 것.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포상 휴가를 다녀온 고준은 즐거웠던 코타키나발루의 일상을 떠올렸다.

배우 고준 사진=비에스컴퍼니

같이 고생한 동료들과 휴식의 개념으로 여행을 즐겼다. 좋은 에너지가 충전되는 시간이었다. 원래 시청률 20%가 넘으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보내준다고 했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는지 코타키나발루로 갔다. 약간의 낙심이 있었다.”

그는 능글맞은 황철범과 같이 너스레를 떨며 인터뷰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극중 황철범은 다른 드라마와 다른 악역이었다. 거칠고 강하지만 욕은 한 마디도 쓰지 않았으며 정중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고준은 이런 부분에 답답함을 느꼈지만, 이내 적응해 나갔다.

영화 ‘변산에서 악역했을 때는 매너 없는 건달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비즈니스 깡패느낌이었다. 정치 깡패와 혼합시키는 느낌이다. 황철범은 존댓말을 사용했고 욕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극에서 메인 빌런인데 비속어가 없어서 고민됐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내가 욕한다고 느꼈더라.”

‘탐나는 역할은 없었나란 질문에 고준은 기다렸다는 듯 김성균이 연기했던 구대영 역을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 또한 악역이 아닌 순하고 밝은 역이라고 전했다.

사실 구대영 캐릭터를 정말 하고 싶었다. 그간 악역, 조폭 연기만 했기 때문이다. 난 사실 평범한 사람들을 표현할 자양분이 훨씬 많다. 정말 잘할 수 있다고 감독님께 어필했으나 구대영은 안된다고 하더라. 첫 대본리딩 때 김성균 씨가 하는 걸 보고 바로 포기했다. 나보다 훨씬 잘하더라.”

고준 사진=비에스컴퍼니

그는 이번 역할을 통해 ‘더티 섹시란 별명이 생기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고준은 창피하다”며 자신의 수식어에 관해 부끄러워했다.

도대체 어떤 지점에서 그런 면을 보셨는지 정말 부끄럽다. 알 수가 없다. 댓글을 보면서 놀라웠던 게 시청자분들은 배우가 연기하는 정서를 읽어내더라. 그런 부분들이 맞아 떨어져서 좋게 봐주시는 것 아닌가, 싶다.”

고준의 말대로, 극 중 전혀 엮이지 않는 박경선(이하늬 분)과 황철범의 러브라인을 기대하는 반응이 꽤 존재했다. 그는 이런 부분에 놀라워하며 사실 의도한 부분도 없지않아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이)하늬 씨를 처음 마주치는 씬이 있다. 그때 감독님이 (이하늬에게) 라이벌 의식도 있지만, 한 남성이 예쁜 여성이 있으면 이성적 매력을 느끼지 않겠냐고 하더라. 그 이후부터는 약간의 호감을 섞은 연기를 했었다. 그걸 기가 막히게 찾아내시더라.”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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